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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허브 런던의 추락…브렉시트·경기침체·코로나19에 짐싸는 금융사들

영국 런던의 글로벌 금융사들이 영국 철수나 사무실 축소를 고려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 허브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5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다음 달 바클레이즈가 투자은행 본사를 런던에서 빼고, 크레디트스위스는 9개 층을 매각한다. 모건스탠리도 런던 철수를 검토 중이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3세기 만의 최악의 경기침체가 올 것이란 예상에 이전부터 런던 철수 혹은 사무실 축소를 검토해왔다.

영국 통계청은 "5월 기준 영국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2월과 비교하면 4분의 1(-24.5%)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 카나리워프(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여기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영국의 금융허브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미국 경제 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시사 해설자인 그레그 입(Greg Ip)은 칼럼을 통해 전통적인 금융 중심지인 런던이 당면한 가장 큰 악재로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라고 지적했다.

영국 자본시장 싱크탱크인 뉴파이낸셜은 브렉시트 이후 파생상품 거래, 벤처 금융, 외환 거래 등 24개 자본시장 분야 중 21개 분야를 프랑스와 독일이 분할 지배하는 체제가 만들어지고 프랑스가 핵심 분야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에 닥친 코로나19 위기는 비대면 근무의 활성화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금융사들의 사무실 축소로 이어지는 모습도 나온다.

코로나19로 경영진은 재택근무가 효과적이고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으며, 마침 기업도 비용 절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 측은 "금융사들은 이미 5개년 계획으로 코로나19 전 사무실의 20%를 줄이려 하고 있었다"며 "결국 지금 벌어지는 일은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며, 이보다는 코로나19 때문에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금융사 대부분 직원이 여전히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사무실 공간이 얼마나 필요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