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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에그슬럿' 맛본 이후 입 안에 달걀 내음 가득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SPC그룹 계열사 SPC삼립이 한국에 도입한 '에그슬럿(Eggslut)'이 문을 연건 지난 달 10일이었다. 기자 또한 이날 현장에 가봤으나, 밖에서만 볼 수 있었을 뿐 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입장까지는 하지 못했다. 당연히 시식도 해보지 못했다. SPC그룹 관계자와 만난 4일, 매장 입장을 해볼 수 있었다.

'미국 LA 명물 계란 샌드위치' 에그슬럿이 한국에 처음 열었다. 에그슬럿은 LA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인 그랜드 센트럴 마켓의 대표 맛집으로 손꼽힌다. 지난 2011년 푸드트럭이 시작됐고 지난 2013년 센트럴 마켓에 입점, 침체됐던 시장 상권을 살렸다. 에그슬럿 한국 1호점의 위치는 삼성역 근접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삼성역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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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입장을 위해 줄을 섰다. '코로나 19' 상황 속에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한 절차들을 거쳐야만 했다. 번거로웠으나, 확진자 동선 등 파악을 위해 'QR코드 체크인'을 진행했다. 이후 입구 안으로 들어섰다. '비대면 안면 인식 발열 체크기'를 통해 체온 측정이 이뤄졌다. 해당 매장은 75평의 공간을 가지고 있고 90석이 마련 돼 있다. 이날 점심 시간, 매장에는 거의 모든 자리가 차 있었다. 대부분 젊은이들이었고 여성들이 더 많았다.

▲매장 내에는 스위스에서 들여온 손 세척기가 있다. 접촉 없이 자동 손씻기가 제공된다.<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매장 내에는 스위스에서 들여온 손 세척기가 있다. 접촉 없이 자동 손씻기가 제공된다.<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주문이 이뤄졌다. 대표 메뉴가 '페어팩스(FAIRFAX)', '슬럿(SLUT)'이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메뉴가 정해졌다. 메뉴판에는 해당 제품에 노란 줄을 그어 주력 제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해뒀다. 주문서는 한글, 영문으로 제공되고 있었다. 주력 제품은 LA 본사와 같다. 페어팩스는 7800원, 슬럿은 6800원이다.


▲슬럿<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슬럿<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페어팩스<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페어팩스<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5분 정도가 지나니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슬럿을 먼저 맛봤다. 스푼으로 '커들드에그' 가운데를 터트렸다. 이후, 커들드에그와 '포테이토 퓌레'를 섞었다. 섞은 슬럿을 한 스푼 떠 바게뜨에 얹고 시식했다. 배고픈 식사 시간이었기 때문에 슬럿을 잠시 맛보다 멈춘 후, 페어팩스를 들었다. 노란색의 계란 노른자가 눈에 띄었다. 매우 부드러웠고 전체적으로 짭쪼름했다. '마일드 체더 치즈'의 영향 때문이라고 판단됐다. '브리오슈 번'은 푹신한 느낌을 주는데, 우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스리라차 마요소스'가 매콤하다고 알고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짠 맛이 있었지, 매운 맛은 있지 않았다. 메뉴 이름은 에그슬럿 초창기 푸드트럭이 자리 잡았던 할리우드의 '페어팩스 애비뉴'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에그슬럿 매장은 주방이 가리워져 있는 형태가 아닌 점이 인상적이다. 주문서가 주방으로 전달되면 음식 준비가 시작되는데, 만들어지는 현장을 직접 볼 수가 있다. 이를 '쉐프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주문을 받으면 구호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또한 코로나19 상황 속에 있기 때문인 것인지 이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SPC삼립은 LA 본점의 맛과 품질을 그대로 한국에 선보이고 있는데, 핵심 재료인 달걀은 '케이지 프리'(방사 사육)된 것을 쓴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이날 함께 식사한 SPC그룹 관계자는 해당 달걀이 일반과는 다르고 값도 비싸다고 했다. 실제, 이 달걀은 일반보다 2-3배 비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PC그룹은 '파인 캐주얼'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이고자 하고 있고 푸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신사업을 적극 전개 중이다. 지난 2016년 7월 국내 도입한 '쉐이크쉑', 이후 '에그슬럿'이 나왔고 '시티델리'도 이 같은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다. 에그슬럿의 경우, 5년 내 5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SPC삼립은 파인 캐주얼 시장 확대를 통해 식품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며 글로벌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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