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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신사 스프린트 역사 속으로…잘못된 선택이 주는 교훈

미국 이동통신사 4위 업체인 스프린트(SPRINT)가 3일(현지시간) 공식 은퇴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스프린트는 지난 4월 미국 2위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이 230억 달러(약 28조5천억원)를 들여 인수했다.

T모바일은 스프린트가 보유한 주파수를 활용해 전국적인 5세대 이동통신(5G)망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스프린트는 19세기 후반 장거리 전화 사업을 한 '남부 태평양 철로 내부망 전기통신'(SPRINT, Southern Pacific Railroad Internal Networking Telecommunications)의 단어 앞글자를 따 만든 이름으로 역사가 오래된 통신기업이다.

스프린트 로고

스프린트의 이동통신 사업은 잘못된 선택의 연속이었다.

2004년 기술이 호환되지 않는 넥스텔과 합병을 시도했다가 처참한 실패를 맛을 보았다.

두 회사는 고객 기반을 넓히고 수익원을 다양화해 무선통신 분야에서 도약하려는 꿈을 꾸었지만 서로 다른 기업 문화와 무건 기술 경쟁력 부족으로 결국 대규모 손실과 정리해고를 단행했어야 했다.

스프린트는 4세대(4G) LTE 이동통신 기술이 떠오를 때 경쟁사와 달리 Mobile WiMAX 라고 불리는 통신방식을 선택한다. 늦게나마 Sprint LTE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스프린트 전용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범용성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저가 요금을 내세워 경쟁을 벌여왔으나 스마트폰의 사용처가 늘고 통신 품질이 중요해지면서 근근이 버티다가 결국 매각됐다.

T모바일의 스프린트 합병으로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지난 4월 시장 점유율이 각각 34% 안팎으로 알려진 버라이즌과 AT&T, 그리고 T모바일 합병회사 등 3자 구도로 개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