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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약업계 1세대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지난 2일 새벽 숙환으로 타계한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임성기 회장은 한국 제약업계 1세대다.

그는 제약 기업이 신약 개발 역량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본연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믿고 매출의 적지 않은 부분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왔다. 고 임 회장은 "신약 개발은 내 목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수의 제약 회사가 매출의 5-7%만 투자하던 때부터 한미약품은 이미 10% 이상을 투입해 왔다. 최근 10년 동안은 20% 가깝게 R&D에 투자했다. 한미약품은 집중적인 R&D 투자 결과,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개량신약 '아모잘탄', '아모디핀' 등을 선보일 수 있었다. 지난 2013년에는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로 국내 개량신약 최초로 미국에서 시판 허가를 얻기도 했다.

그는 복제약에만 의존하던 국내 제약 업계에 신약 개발이라는 화두를 던진 인물이었다.

1940년 3월 경기 김포에서 태어난 그는 중앙대학교 약대를 졸업한 뒤, 1967년 서울 종로에서 '임성기 약국'을 열었다. 이후 1973년 한미약품공업을 창업한 뒤 48년간 이끌며 매출 1조원대 회사로 키워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