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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부실에도 6G 선점 천명한 정부…미래 신기술 경쟁 승리 초점 맞춘 듯

정부가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넘어 6G(6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천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온라인으로 '제1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6G 통신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기술개발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8년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6G 시장을 선점하고자 2021년부터 5년간 6G 핵심기술개발, 국제표준 선도, 연구·산업기반 조성에 2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6G는 1Tbps(테라비트)급 전송속도를 특징으로 한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세대가 지날수록 전송속도는 빠르지만 커버리지가 좁아지며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게 된다.

이를 저궤도 위성 통신을 통해 공중 10㎞까지 통신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부는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6G 핵심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중국 등 선도 연구기관들과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6G 서비스가 상용화하면 실시간 원격수술, 완전 자율주행차·플라잉카 등의 융합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14일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관련 백서를 공개하며 2030년경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6G 시대에 초실감 확장 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의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발간한 '6G 백서' 표지. 2020.7.14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정부가 5G 이동통신의 상용화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품질 불만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6G 기술 선점을 천명한 데에는 미래 신기술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차세대 통신 규격에 관한 특허를 선점해야 기기와 소프트웨어 판매 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했지만, 핵심 부품 대부분이 외국산이고 5G 기반 융합서비스(B2B) 성적은 저조하다.

앞서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최성현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은 삼성전자 뉴스룸에서 '지금 우리는 왜 6G를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통신기술 리더십은 머지않아 펼쳐질 첨예한 미래 신기술 경쟁에서 승리할 첫 번째 필수 조건"이라고 밝혀 5G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6G 연구를 논하기엔 이르지 않냐는 일각의 지적에 이같이 설명한 바 있다.

6G 기술 개발은 5G보다 훨씬 더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6G 이동통신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주변국에서도 이미 연구대상에 올랐다.

중국의 화웨이는 지난 8월 화웨이가 캐나다 오타와에서 이미 6G 네트워크 연구를 시작했다고 캐나다 매체 '더 로직'이 보도했다.

일본은 5G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못한 대신 6G 주도권 잡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2030년까지 5세대(5G) 이동통신보다 10배 이상 빠른 6G 통신을 실현하기 위해 관민(官民)연구회를 올해 초 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