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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 뛰어넘은 통신업계, 디지털·비대면 성장이 불황형 흑자 불식

통신 3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축소에도 마케팅 영업 비용 감소와 신사업 수익 증가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이루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코로나19 충격을 비교적 선방했다고 한다면, 2분기에는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7일 KT와 LG유플러스가 전날 2분기 실적을 내놓은 SK텔레콤에 이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통신3사의 실적이 모두 나왔다.

당초 연합인포맥스의 이동통신 3사의 연결 영업이익 합계 전망치는 8천642억원으로, 전년 동기(7천597억원) 대비 1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이 매출 4조5천784억원, 영업이익 3천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3.19%, 0.25%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KT는 매출이 6조749억원으로 0.39%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이 3천348억원으로 16.1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 2분기는 매출 3조3천654억원, 영업이익 2천57억원으로 각 5.18%, 38.43% 올라 3사 중 전년 동기 대비 가장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휴대폰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케이티 SKT
연합뉴스 자료사진

막상 뚜겅을 열어보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불릴 실적이었다.

SK텔레콤이 매출은 4조6천28억원과 순이익은 4천32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KT는 매출 5조8천765억원에 영업이익 3천418억원을,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2천726억원, 영업이익이 2천397억원을 기록했다.

KT와 SK텔레콤은 2분기 흑자 전환을 넘어 큰 폭으로 성장했고,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증가폭이 11.5%에서 60% 가까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당초 시장은 통신 3사 모두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 초기인 작년보다 올해 마케팅비, 설비 투자비를 덜 쓴 것이 2분기 호실적을 내 '불황형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코로나19가 불러온 디지털 전환과 커지는 비대면 경제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불렀다. 디지털 전환의 인프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 성장하고, 온라인 커머스와 미디어 등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것이다.

여기에 5G 가입자 상승세와 코로나19로 인한 비용 절감 노력이 더해지면서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2분기 미디어, 보안, 커머스의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KT는 국내 1위 IDC 사업자로서 디지털전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인공지능과 디지털전환 분야인 AI/DX 사업은 매출 증가 폭이 16%에 달했다.

LG유플러스 역시 IPTV와 초고속 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 매출이 10.5% 증가했다. 특히 비대면 트렌드로 대형 사업자 수주가 이어지며 IDC 사업 매출이 21.6% 급증했다.

한편 이동통신 업계의 3분기는 5G 가입자 증가 효과에 힘입어 매출 증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이동전화 매출액 증가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3사의 마케팅 비용이 하반기에도 정체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