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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베트남 재확산 속 다낭 교민들 철수 움직임

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퇴치 선언'을 한 가운데 재확산이 일어나자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서 베트남은 강력한 입국 제한을 통해 코로나 확산을 억제해왔고, 그 결과 4월 말에 일찌감치 코로나 퇴치를 공식 선언했다.

석 달 이상 지역감염이 제로(0)를 기록하면서 경제 활동 재개 속도도 빨라졌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100일 만에 중부 다낭에서 외국에 다녀온 적이 없는 57세 남성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이 확인된 이후 재확산이 시작됐다.

베트남 내 코로나 재확산 추세에 베트남 거주 교민들은 철수 움직임을 보인다.

10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환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한 명도 없던 사망자는 다낭발(發) 재확산 이후 계속 늘어나 13명으로 '급증'했다.

전날에는 3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두 다낭에 거주하는 지역민들이거나 다낭발 환자와 접촉한 이들로 조사됐다.

영국 BBC 방송은 전문가들도 베트남의 갑작스러운 코로나 재확산에 당혹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멜버른의 버넷 연구소의 마이클 툴 교수는 베트남의 재확산 사례는 "조그만 틈이라도 생기면 바이러스는 그 틈 안으로 들어가 급속히 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훨씬 강한 변종이나,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오는 밀입국자들이 재확산의 원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베트남 다낭 코로나19 환자 이송 [베트남뉴스 웹사이트 캡처
베트남뉴스 웹사이트 캡처

베트남에서는 지난달 25일 이후 다낭발 국내감염 확산으로 베트남 14개 지방에서 33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35명이 다낭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사실상 봉쇄된 다낭에서 이처럼 확진자가 속출하자 현지 한국 교민들이 앞다퉈 철수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낭한인회는 13일과 18일로 예정된 다낭발 인천행 진에어와 에어서울 전세기로 다낭에 거주하는 교민 260∼280명이 귀국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현지에 남아 있는 교민 600여명 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한 교민은 "도시가 봉쇄돼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데다 현지 의술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교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거의 멘붕(멘탈 붕괴·정신적 공황)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간에 이번 사태가 끝날 것 같지 않아 식당이나 관광업에 종사하며 근근이 버티던 교민도 거의 다 귀국하는 분위기"라며 "현지 기반이 탄탄한 교민이나 주재원만 어쩔 수 없이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