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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퇴한 레바논 내각, 지난달 베이루트 대폭발 가능성 인지

레바논 내각이 10일(현지시간) 총사퇴한 가운데 폭발 이전부터 베이루트항의 질산암모늄으로 인한 대폭발 가능성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와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지난달 안보 당국자들로부터 베이루트 항구에 보관된 질산암모늄 2천750t이 안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받았다.

로이터통신의 보도는 자체 입수한 레바논 국가안보국 보고서와 고위 안보 관계자들을 인용했다.

한 고위 안보 당국자는 로이터에 당국자는 "이 물질이 도난당하면 테러 공격에 쓰일 위험이 있었다"며 "폭발하면 베이루트가 파괴될 수 있다고 (대통령과 총리에게) 경고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다만 서한 내용을 직접 보진 못했으며, 서한에 관한 당국자 발언의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내각 총사퇴 발표하는 레바논 총리 (베이루트 AFP=연합뉴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가 10일(현지시간)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최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참사와 관련, 내각 총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달라티 앤 노라 제공
달라티 앤 노라 제공

디아브 총리와 아운 대통령이 이런 내용의 서한을 받은 게 사실이라면 폭발 참사는 정부의 무능과 방치가 낳았다는 비판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올해 초 출범한 디아브 총리 중심의 레바논 내각은 경제 위기와 폭발 참사 등으로 7개월 만에 좌초하게 됐다.

지난 4일 베이루트에서는 대형폭발이 발생한 뒤 160여명이 숨지고 6천여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