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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로 전세금 냈다 …7월 가계대출 역대 최대 증가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7조원 넘게 급증하면서 7월 기준으로 통계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대출자금의 상당 부분이 주택 매매와 전세자금 등 부동산 관련 용도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대출 7조6천억원 증가…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0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36조5천억원으로 6월 말보다 7조6천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3월(9조6천억원), 2월(9조3천억원), 6월(8조2천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월별 증가액이고, 매년 7월만 놓고 보면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가계대출 중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689조8천억원)이 한 달 사이 4조원 가까이 늘었다. 주담대는 전세·매매 등 자금 수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집단대출 취급이 줄면서 증가 규모는 6월(5조1천억원)보다 줄었다.

주담대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으로 구성된 가계 기타대출(잔액 245조6천억원)의 경우 3조7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8년 10월(4조2천억원) 이후 7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늘어난 기타 대출의 대부분은 가계 신용대출이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신용대출과 관련, "주택관련 자금 수요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6·17 대책 직전 활발했던 아파트 거래의 매매대금, 지난달 늘어난 수도권 아파트 분양의 계약금, 최근 전셋값 상승에 따른 자금 수요 등이 신용대출 증가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대출

▲ 기업대출도 다시 증가…한달 새 8조4천억 원↑

기업 대출 역시 다시 큰 폭으로 늘었다. 7월 말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955조1천억원으로 6월 말보다 8조4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27조9천억원), 5월(16조원)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크지 않지만, 역대 7월 통계만 따지면 역시 최대 증가 규모이다.

대기업 대출이 1조9천억원 늘어난 데 비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대출 증가액은 6조4천억원에 이르렀다.

윤 과장은 "6월의 경우 계절적으로 대기업이 대출을 상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기업 대출 증가 폭이 많이 줄었지만, 7월에는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도 있고 코로나19 관련 금융권 자금 지원도 이어지면서 기업 대출이 다시 늘었다"며 "특히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다시 증가 폭이 커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