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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수 피해로 식량수급 불안·가격인상 우려…시진핑 "음식 낭비 막아야"

중국 홍수 피해, 25조원 육박 추산

중국 홍수로 잠긴 포양후 일대
▲ 중국 홍수로 잠긴 포양후 일대.

중국 남부지역 홍수로 대규모 농경지가 물에 잠김에 따라, 농산물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달 장시(江西)성 북부에 있는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후(파<番+阜>陽湖)는 계속된 비로 범람하며 인근 농지 수천 에이커가 물에 잠겼다.

포양후 일대를 포함, 동쪽으로는 상하이부터 서쪽으로는 티베트 국경에 이르는 양츠강 유역은 중국 쌀의 70%가 생산되는 대표적인 곡창지대다. 하지만 이번 홍수로 올해 생산량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비상관리부는 이번 홍수로 파괴된 농토와 도로, 다른 부동산 피해만 210억 달러(24조9375억원)로 추산했다. 피해를 입은 인구는 5500만명에 이른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선완훙위안(申萬宏源) 증권은 작년 대비 올해 수확량이 1120만t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중국 전체 쌀 생산량의 5%에 해당하는 규모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이미 지난달 옥수수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20% 올랐다. 이는 최근 5년 중 최고치다. 상반기 콩 가격 또한 재배 지역의 기후 악화 및 미중 무역관계의 불확실성으로 지난해말 대비 30%나 오른 상태다.

이처럼 식량 수급에 대한 불안이 일어남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음식 낭비 현상이 가슴 아프다"며 "음식 낭비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중요 지시를 내리기까지 했다.

시진핑 주석이 음식 낭비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코로나19와 홍수 피해, 미·중 갈등 등의 여파로 옥수수와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국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음식 낭비를 막기 위해 법규 제정에 나섰고, 음식 낭비를 제재하는 조치에도 돌입할 방침이다.

푸젠(福建)성 우이산시는 시 주석의 지시를 곧바로 전파하고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음식 낭비 현황에 대한 감찰에 나섰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이날 1면에서 시진핑 주석의 '음식 낭비 막자' 지시의 정신을 관철하고 각 부처가 강력한 조치를 하라며 촉구하고 나섰다. 인민일보는 "일부 지방에서는 음식 낭비가 여전히 심하다"며 "시 주석의 지시를 확고히 이행해야 하며 외식 낭비를 막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가 사회 전반에 걸쳐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중앙TV 또한 음식 낭비 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를 통해 많은 냉장고에서 채소, 생선 등이 상하고 버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 등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먹방(먹는 방송)이 음식 낭비를 조장하고 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