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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하락세로 출발…미·중갈등, 소비 둔화에 시장심리 위축

14일 오전 9시 50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34포인트(0.43%) 하락한 27,777.3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07포인트(0.24%) 내린 3,365.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00포인트(0.32%) 하락한 11,007.50에 거래됐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문제 관련 회담을 앞둔 가운데 소비 지표가 다소 부진해 하락세로 출발했다.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2.3% 증가에 못 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소비 회복 속도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7월에 1.9%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1.2% 증가를 상회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준을 회복했고, 지난 6월의 소매판매도 7.5% 증가에서 8.4% 증가로 큰 폭 상향 조정됐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7월 산업생산은 3.0% 증가하며 시장 예상 2.8% 증가를 상회했다.

설비가동률도 70.6%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올랐고, 시장 예상 70.2%를 상회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 날 화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경제 회담에 쏠려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전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중국의 미국 상품 구매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부양책 협상도 이렇다 할 진전 소식이 없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실업보험 지원 연장 등을 담은 행정조치를 내놓은 이후 미 정부와 민주당의 협상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관련해서도 긴장이 다소 커졌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주 초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전일까지 이틀간은 다시 5만 명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이 다소 둔화한 것은 검사가 줄어든 탓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간 회담의 내용이 단기적으로 증시의 방향을 가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전략 담당 대표는 "이번 회담의 어조가 결정적인 요인일 것"이라면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등의 구매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