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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집단 감염처럼 지역발생 환자 급증...역학 조사관 현지 급파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서 30명 가까운 마을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자 정부는 역학 조사관을 현지에 급하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지역 감염이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방대본이 지난 10일 발표한 최근 2주간(7.26∼8.8) 집단감염 사례는 6건으로 직전 2주(7.12∼25) 10건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수도권에서 새로 발생한 집단감염만 최소 9건에 달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서울의 경우 성북구 '사랑제일교회'(134명), 강남구 금 투자 전문기업 '골드트레인'(20명),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16명), 동대문패션타운 '통일상가'(4명), 양천구 '되새김 교회'(4명), 경기도에서는 용인시 '우리제일교회'(105명)를 비롯해 '양평 마을행사'(31명), '죽전고-대지고'(9명), 파주 '일가족-커피전문점'(17명)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0∼15일 17명→23명→35명→47명→85명→155명으로 엿새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과 경기에서만 교회 등을 중심으로 139명(서울 72명, 경기 6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경기 2개 지역의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처음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위험도가 높아져 앞으로도 당분간은 확진자도 큰 폭으로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까딱하면 우리의 방역망 그리고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감염병 전문가들 역시 현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병상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난 2∼3월 하루 수백명씩 확진자가 나온 대구·경북지역에서 겪었던 병상부족의 악몽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마을회관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15일 오후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8.15

병상 상황을 보면 지난 14일 기준 전국 음압병상은 1천725개로, 입원 가능한 병상은 805개로 절반 수준이다. 이 가운데 중환자용 음압병상은 548개 중 165개만 비어있다.

정부는 만약 수도권에서 중증환자가 대거 발생하면 3개 시도의 병상을 공동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동선 파악을 하던 역학조사관 24명 중 19명이 15일 양평 서종면으로 빠져나갔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 회의에서 "신도들 동선 파악이 시급하니 경기도에서 역학조사관을 추가로 파견해 달라"고 말했다.

역학조사관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환자 인터뷰, 휴대전화 위치추적, 방문 장소의 CCTV 분석 등을 통해 감염원 및 확산 경로를 신속히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