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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속 경조사의 뉴노멀…‘스몰돌잔치’‘스몰웨딩’ 확산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학원과 오락실, 일정 규모 이상 일반음식점, 워터파크, 종교시설, 공연장, 실내 결혼식장, 영화관, 목욕탕·사우나, 실내체육시설, 멀티방·DVD방, 장례식장은 2주간 출입자명부 작성, 종사자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

특히 결혼식과 장례식, 동창회 등 사적 모임도 '실내 50명, 실외 100명'을 기준으로 인원 수가 이를 넘어서면 안 된다.

이런 추세 속에 경조사의 모습이 작은 결혼식으로 일컫어지는 일명 '스몰 웨딩'과 돌잔치를 소규모로 치르는 '스몰돌' 추세로 바뀌는 모양이다.

인터넷에 돌잔치를 검색하면 가족 행사에 외부인을 초대하지 않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부터 이 경향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돌잔치 용품 구매 상승세, 직접 준비하는 돌잔치 늘고 있다.

최근 돌잔치 등 자녀 관련 행사를 외부 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해결하는 '스몰돌'이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돌잡이 세트와 돌 답례품을 포함한 백일·돌잔치 세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증가했다.

케이크나 떡, 파티 테이블 용품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백일·돌잔치 상차림 세트 판매량은 12% 늘었다. 기념일 분위기를 내기 위한 풍선·리본 상품도 19% 더 많이 팔렸다.

아울러 아기의 모습을 남길 수 있는 손발 도장 세트와 성장앨범·액자 판매량은 각각 88%, 81% 급증했다. 떡케이크 등 떡류 판매량도 8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도 손발 도장 세트 및 탯줄 보관 상품 판매량이 120% 늘었고, 성장앨범·액자도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일·돌잔치 상차림 세트가 36% 더 팔리면서, 파티 테이블 용품과 떡케이크·답례 떡 판매량도 각각 63%, 25% 늘었다.

그 외에도 접시, 화병 등 테이블 용품부터 각종 돌잡이 물건과 한복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전체 대여 상품과 수건을 비롯한 기념품 제작 서비스도 관심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결혼이나 돌잔치가 대대적이고 중요한 행사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당사자 중심의 기념일로 변해 가족들만의 행사로 치르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시기에 면역력이 약한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조촐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돌잔치 케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허례허식 없대자는 취지로 시작된 '스몰웨딩' 이제는 필수로

이전부터 고비용 결혼문화의 허례허식을 없애기 위해 '작은 결혼식' 일명 '스몰 웨딩' 문화가 이어져왔다.

최근의 스몰 웨딩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에 따른 인원수 제한으로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결혼식장 뷔페 출입을 위해서 입장 전에 QR코드를 찍거나 수기로 출입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또 기침이나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입장을 제한해야 해서 번거로운 점이 있다.

일부 결혼식은 하객이 오지 않는 온라인 결혼식으로 치러지기도 했다.

KT는 지난 3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대규모로 있었을 당시 일가친척 대부분이 대구 지역에 살고 있어 결국 식을 취소한 예비 부부를 위해 온라인 결혼식을 지원했다.

유튜브 생방송으로 결혼식을 열고 신랑과 신부가 양가 친척·지인들과 축하 메시지를 실시간 영상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양방향 다원 생중계 시스템 등이 동원됐다.,

신부 박모씨는 "대구에 계신 외할머니와 친지분들은 외부 출입을 못 할 정도로 상황이 많이 안 좋은데 결혼 준비 위약금을 생각하면 그대로 식을 진행해야 하고 하객들을 생각하면 민폐인 것 같아 기쁜 날을 앞두고 고민만 커지는 상황이었다"며 "온라인 라이브 결혼식을 할 수 있어 모두를 위한 행복한 결혼식을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KT 결혼식 비대면 유튜브
사진 : 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