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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현황] 교회감염, 어린이집-콜센터-서울시향까지 뻗치다

교회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교회에서의 확진자를 매게로 어린이집, 콜센터에 이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같은 문화예술계까지 번지는 모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결과 17일 낮 12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7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1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확진자들이 노출된 주요 장소를 콜센터와 방문요양센터, 요양병원, 어린이집, 학원 등이라고 지목했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서도 교인과 접촉자 검사 결과 5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131명이 됐다. 이들이 노출된 장소는 복지관, 물류센터, 어린이집, 공인중개업체 등이다.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 사례에서도 4명(교인의 가족 3명·지인 1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총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대본은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관련해서는 교인 중 3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는데,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 교회 관련 확진자가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 가평 군부대에서도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병사 2명이 확진됐다. 이들은 지난 9일 사랑제일교회 예배를 다녀온 민간인 업자가 부대를 방문했을 당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중이었다.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지표환자가 나온) 9일 예배 외에도 평일 저녁 기도회, 토요일 소모임 등 여러 활동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많은 신도와 방문자들이 교회에서 숙식을 함께한 부분이 있는데 9일 예배에서 한 번에 전파됐다기보다는 여러 번에 걸쳐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코로나19 발생현황(성북구 선별진료소)
▲코로나19 발생현황(성북구 선별진료소)

서울시립교향악단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 서울시향, 종로구 등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예고 학생 2명 중 1명을 서울 시내 연습실에서 만나 개인 레슨을 했던 서울시향 단원이 전날 확진됐다. 해당 학생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다.

시향은 클래식 음악 담당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지난 15일 서울시립교향악단 구성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통보받아 종로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시행한 결과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오케스트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확진된 단원은 지난 14일 열렸던 광복절 기념공연 리허설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향은 단원 전원에게 격리 조치를 지시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했다.

시향 관계자는 "단원 전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며 아직 결과가 다 나온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양성이 나온 단원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이에 따라 15일 광복절 기념공연에 이어 16일 열릴 예정이었던 강원도 거리 축제 협연을 취소했다.

서울시향은 20·21일과 27일로 예정된 8월 정기공연과 다음 달 정기공연 개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각종 공연과 사업 추진 여부를 구성원 및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후6시 기준으로 집계된 서울 코로나19 발생현황과 관련 확진자 누계가 2천166명으로, 0시 대비 89명 증가했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신규로 집계된 환자 89명 중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52명,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8명, 양천구 되새김교회 관련 1명으로 3개 교회 관련 확진자가 68.5%를 차지했다.

다른 감염 원인으로는 해외접촉 1명, 기타 18명, 경로 확인중 9명이었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서울 발생 환자 누계는 261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