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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분 좋은 차..르노삼성 'SM6 TCe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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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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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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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는 부변변경된 'SM6'와 관련한 행사를 지난 7월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 가졌던 바 있다. 당시 기자는 "이런 곳까지 와서 행사 진행을 왜 하는거지"란 생각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1박2일간 진행됐던 이 행사를 통해 SM6를 왜 이 곳에서 기자들을 타보게 했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이 행사에서 대회에 나서곤 하는 이들도 SM6의 주행 능력에 대해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고 기자 또한 이 곳에서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운전자 옆 동승석에 탑승해 트랙을 돌아본 후 이번 SM6가 어떤 능력을 품고 있는 차인지 피부로 체감해볼 수 있기도 했다. 그 인상은 매우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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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SM6 부분변경 차량 엔진에는 2가지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새롭게 적용됐는데, 시승 차는 'TCe 300'이었다. 차량의 첫 매력은 외관 디자인이 주도한다. 특히 전면이 강하게 이끌기 때문에 SM6는 누적된 식상함으로 인해 싫증이 들긴한다. 그러나, 후면 디자인의 변화로 SM6 외관 디자인이 주는 지겨움을 달래준다. 아우디 차량의 인상이 풍겨온다. 1열 시트가 두꺼워 뒷좌석 공간을 해치는 면이 있지만, 공간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으며 10.25인치 TFT 클러스터는 화려함과 세련된 감성을 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별도로 계기판 상에서 지도를 볼 수 있다는건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세로형 디스플레이 형식의 9.3인치 이지 커넥트에서는 통신형 T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1열의 12V 단자를 열 때 왼쪽 부분에 손이 걸려 통증이 유발되는 단점이 있었다.<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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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의 12V 단자를 열 때 왼쪽 부분에 손이 걸려 통증이 유발되는 단점이 있었다.<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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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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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

차량 안 운전석 진입 전, 손잡이가 낮게 위치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뒷문 손잡이는 위치상 중간 정도다. 콘솔 박스 앞 기어 노브 근방은 상승해 있고 컵 홀더 부분은 하강해 있다. 1열 12V 단자를 열 때 왼쪽 부분에 손가락이 걸려 통증이 유발되는 단점이 있었다. 해당 부근에는 USB 단자 2개가 마련 돼 있다. 2열에는 맨 하단에 12V 단자만 있다. USB 충전 단자가 없다는 점은 경쟁 차와 비교된다. 국내에서 올 해 상반기 중형차 판매량 1위를 한 기아자동차 'K5'의 경우, 뒷자리에 급속 충전용 USB 단자 그리고 12V 단자가 마련 돼 있다. K5에는 뒷좌석에 측면 수동 커튼이 있는 반면, SM6는 부재하다. 이 같은 점들은 엔진과 같은 부위에 비해 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소비자는 이런 부분도 매우 중요하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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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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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

부분변경 SM6의 가장 큰 장점은 엔진이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을 하게 되면, 극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웅" 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며 저속서 4000RPM까지 쉽게 상승한다. "빨리 달리란 말이야"란 말이 어디서 들리는 듯 했다. 스티어링 휠의 감도는 회전교차로에서 핸들을 돌리기가 무척 힘들 정도로 묵직해졌다. "세단인데 너무 심하게 감도 변화가 이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서스펜션은 극적이지는 않으나, 변화가 감지됐다. 급가속을 해 보니, 레드존은 6500RPM부터이나, 바늘이 빠른 속도로 5800RPM까지만 상승했다. 연비 수치는 일반 도로를 다닐 때는 12km/l가, 지방 도로에서는 11.4km/l, 고속도로에서는 11.7km/l가 계기판에 표시됐다. 여름 날씨라 온도를 로우로 할 때가 많았고 풍속을 6칸 까지 올리기도 했었다. 브레이킹은 절도감이 있다. 급정거를 해도 승차감을 망쳐버리지 않았고 고급스러운 속도 줄이기가 진행됐다. 차량 전체적으로는 딱딱하고 묵직한 차이나, 서스펜션 감도는 부드럽다. 노면을 미세하게 대응하며, 차량의 움직임은 빠릿빠릿하다.

실내 정숙성은 놀라운 수준이다. 가솔린 차량은 조용한 분위기를 중요시 여기는 이들의 많은 선택을 받는데, 부분변경 SM6는 감동을 받을 정도의 정숙함을 실현하고 있었다. 르노삼성은 SM6 부분변경 차량에 대해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실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차체 각 부위에 흡음재가 적용됐다.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는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줄여주고 있다. TCe 300에는 실내에 유입되는 엔진 소음의 반대 위상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저감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을 동급 최초로 기본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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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중앙유지보조'가 작동된 상태의 계기판 표시 모습. 속도 최소 설정은 30km이다.<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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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로중앙유지보조'가 작동된 상태의 계기판 표시 모습. 속도 최소 설정은 30km이다.<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이번 부분변경 SM6에는 '차선 중앙유지 보조' 기능이 들어가 있는데, 차선 가운데로 안정적 주행을 수행했다. 핸들 미소지 시, '핸들을 잡으십시오'라는 메시지가 뜨며 핸들 잡지 않음 지속 시에는 '차로중앙 유지보조 시스템 해제'란 메시지가 계기판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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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시승차는 'PREMIERE' 차량이었다. 개별소비세 인하 후 가격은 3422만원이다. 'K5 1.6 가솔린 터보 시그니처'의 경우, 3141만원이며 드라이브 와이즈(74만원),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93만원), 헤드업디스플레이(74만원), KRELL 프리미엄 사운드(59만원)를 넣게 되면, 합계는 3441만원이 된다. 두 차가 비슷한 가격대가 나오지만, K5에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석 승객 알림, 뒷좌석 측면 수동 선커튼, 뒷좌석 USB 단자(급속충전용) 등이 들어가게 되고 상술했듯, 이 같은 기능에 소비자들은 호응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번 부분변경 SM6는 현대/기아차의 상품성을 이겨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엔진이 가지고 있는 상품성이 큰 장점과 매력으로 다가온다. TCe 300은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이다. 225 마력의 힘을 내며 토크는 동급 최대다. 30.6kg·m(300Nm)이다. 한국서 르노삼성이 현대/기아차의 전략을 이겨내기 어렵다고 보이나, 르노삼성이 가지고 있는 엔진 기술력, 주행에서 전해지는 세련됨, 오토 클로징 & 오프닝 기능과 같은 기능을 통해 보여지는 상품성에서 차별화 움직임, 외관 디자인 매력도 등 이 브랜드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이것이 르노삼성 차량을 대할 때마다 느껴지는 점들이고 이번 부분변경 SM6를 통해서도 이에 대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