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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60주 연속 상승…전세난 현실화되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0주 연속 상승했다. 임대차3법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데다 신규 계약 시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올려 받고 있어 전셋값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7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0.18%)보다 소폭 떨어졌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2% 올라 60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지난주(0.14%)보다는 상승폭을 줄인 것이다.

경기는 0.23%로 지난주와 같았고, 인천은 0.05%로 지난주(0.03%)보다 오름폭이 다소 증가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이번 주는 장마 등 영향으로 거래가 주춤하면서 서울의 전셋값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면서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는 호가가 많이 올랐는데, 당분간 신규 계약에서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파트

서울에서는 학군 등 영향으로 지난주에 이어 고가 전세가 많은 강남 4구가 서울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강동구(0.19%)가 지난주(0.24%)에 이어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크게 올랐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지난주 각각 0.21%, 0.20% 상승에서 이번주 모두 0.17%를 기록해 상승폭이 줄었고, 송파구도 지난주 0.22%에서 이번주 0.16%로 오름폭이 줄었다.

강남 4구에 이어 고가 전세가 많은 마포구(0.19%→0.15%), 용산구(0.15%→0.12%), 성동구(0.17%→0.13%) 등도 모두 지난주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둔화했다.

마포구 H 공인 대표는 "전세 품귀 속에 호가가 5천만∼1억원 올라 새로운 임차인이 이를 받아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한 집주인이 5천만원 올려 내놨던 전세를 들인 뒤 1억원 올린 값에 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저가·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0.10%→0.10%), 도봉구(0.06%→0.06%), 강북구(0.16%→0.10%)나 금천구(0.10%→0.09%), 관악구(0.15%→0.10%), 구로구(0.12%→0.08%) 등에서도 전셋값 상승폭이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했다.

경기에서는 수원 권선구가 지난주 0.53%에 이어 이번주 0.65%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다. 호매실동 신축과 권선동 위주로 올랐다.

이어 남양주시(0.52%→0.58%), 용인 기흥구(0.51%→0.55%), 과천시(0.41%→0.51%), 광명시(0.56%→0.46%), 구리시(0.49%→0.44%)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은 부평·계양구(0.13%) 등은 상승했으나 미추홀구(-0.06%)와 남동구(-0.03%)는 하락했다.

지방 전체적으로 보면 전셋값 상승률은 0.16%로 지난주(0.17%)보다 상승폭이 소폭 감소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2% 올라 지난주와 같았다.

감정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취득세율을 인상한 7·10 대책 후속 입법이 마무리되고 8·4 공급대책 발표 등 영향으로 강남 4구의 고가단지 위주로 매매시장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저가 및 재건축 단지는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남 4구 중 서초·송파구는 지난주(0.00%)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고, 강남구와 강동구는 모두 0.01%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에서 지난주보다 이번주에 상승률이 더 높은 구는 강북구(0.03%→0.04%)가 유일했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 영향으로 이번주에도 아파트값이 1.59% 오르며 지난주(2.48%)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33.68% 폭등했다.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2.20%)에 이어 이번주에도 1.39%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종시 전셋값은 올해 들어 23.4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