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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코로나19 발생현황 (종합)

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332명·누적 1만7002명

코로나19 발생현황(서울 발생 추이)
▲코로나19 발생현황(서울 발생 추이)

오늘(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332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7002명이 됐다.

감염 경로별로 분류하면 지역발생이 315명, 해외유입이 17명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수백명씩 나오면서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며,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환자 비율도 높은 상황이다.

정부는 현재 방역수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높이고 사람들의 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일부 제한하고 있지만, 주말까지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최고 수준인 '3단계' 격상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 확진자 1주째 세자릿수…서울 양성률 7배 급등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14일부터 19일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간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를 기록했다. 특히 전일에는 324명으로 집계되면서 300명대로 올라섰다.

'깜깜이 환자' 비율은 16%를 넘어섰다. 지난 8일부터 전일까지 2주간 확진된 총 2151명 가운데 353명(16.4%)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다. 이는 방대본에서 지난 4월6일 집계한 내용을 발표한 이래 최고 수치다.

더욱이 최근에는 감염병에 취약한 60대 이상에서 확진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전일의 경우 신규 확진자 324명 중 114명(35.2%)이 60대 이상이었다.

방역당국은 60대 이상의 비중이 커지면서 중환자 수가 증가하고, 자칫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을 보면 50대 이하에서는 1% 미만이지만 60대의 경우 1.8%, 70대 8.1%, 80세 이상 23.5% 등으로 고령층일수록 급격히 높아진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서울에서는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비율이 이달 들어 7배 이상 급등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검사 건수 대비 양성률은 4.27%로 역대 최고치였다.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 25명 가운데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양성률이 급등한 이유는 이달 둘째 주부터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이 교회 관련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래 20일까지 검사받은 교인과 방문자 2026명 중 432명이 양성이었다.

1명이 감염시키는 새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수도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의 감염재생산수는 7월 다섯째 주 0.64에서 8월 첫째 주 0.97로 오른데 이어 둘째 주에는 1.42까지 치솟았다. 감염재생산수가 1을 넘으면 감염이 확산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본다.

◆ 극단·바캉스모임·경찰청·법원 등 전방위 확산세

사랑제일교회 관련 뿐만 아니라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기존 집단감염 사례 등을 고리로 확진자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특히 공연·예술계, 경찰청 본청, 지방법원에까지 침투하는 등 전방위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름 휴가철 '바캉스 감염' 사례도 새롭게 확인된 상황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지난 15일 열린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서는 전일 53명이 더 늘어나 총 71명이 확진된 상태다. 이들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집회 참가자들로, 이 가운데는 경찰 4명도 포함돼 있다. 방대본은 경찰이 집회에 투입돼 참가자들과 신체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됐다고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성북구 극단 '산' 사례에서는 19일 이후 17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방역당국은 감염경로 및 확진자 간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한 동창회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가졌던 강원도 속초 여행과 관련해서는 수도권에서 총 17명이 확진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휴가철 동창생들의 여행이 결국 직장으로 연결이 되고 또 직장에서 동료들이 감염된 뒤 가족으로 전파하는 그런 연결고리가 확인되고 있다"며 "다양한 야외활동, 여행, 모임이 증가하는 휴가와 방학을 기점으로 유행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7월 말∼8월 초 여행 이후에 이런 사례들이 확인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휴가철 동선 확대로 인한 전국적인 확산의 위험도 상당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감시와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 건물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경찰청에 따르면 정보통신융합계 소속 경찰관 1명이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주지법에서도 한 부장판사가 이날 확진됐다. 현직 판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전국 법원에 오는 24일부터 최소 2주간 휴정을 권고했다.

◆ 정은경 본부장 "주말이 가장 고비"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을 코로나19 방역의 고비로 보고, 이때까지 2단계 조치가 일상생활에서 이행되지 않을 경우 방역수위를 최고 수위로 격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서울·경기에 한해 방역수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조정했고 19일부터는 인천까지 포함한 수도권에 방역 강화 조치를 내리면서 실내 50인 이상·실외 100인 이상 모임 등을 금지하고 있다.

'방역'이 최우선시되는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카페, 목욕탕, 예식장 등 중위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되는 등 사실상 일상생활이 멈추게 된다.

정부는 현재 상황이 앞서 2∼3월 대구·경북에서 있었던 코로나19 위기상황보다 더 심각하다고 진단하면서 이번 주말 사람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주말 동안 국민과 여러 시설에서 협조가 전제되지 않으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며 "이번 주말에는 안전한 집에 머물러 주기를 부탁드린다. 또 나를 보호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