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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코로나19 발생현황 (종합)

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266명·누적 1만7665명

코로나19 발생현황(수도권 발생현황)
▲코로나19 발생현황(수도권 발생현황)

오늘(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266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7665명이 됐다.

감염 경로별로 분류하면 지역발생이 258명, 해외유입이 8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97명, 경기 85명, 인천 20명, 대전·충북 각 10명, 충남 8명 등이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비수도권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전국 대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한 첫날인 지난 23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에 육박한 수준으로 급증했고, 특히 감염경로를 모르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도 20%를 넘어섰다. 장례식장, 대형마트 푸드코트, 외교부 청사까지 뚫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하루가 다르게 예상치 못한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 서울, 최근 8일간 1048명 감염…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1000만 인구가 밀집한 수도 서울의 방역이 사실상 뚫린 상태다. 인구 밀도가 높은 만큼 바이러스 전파가 기하급수적으로 퍼질 수 있어, 향후 확산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8일 동안 104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이달 14일까지 약 7개월 동안 서울의 확진자 누계는 1841명이었지만, 이후 불과 8일 만에 1000여명이 폭증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3000명에 가까워졌다.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5일 광복절을 기점으로 폭증했고, 집단감염 여러 사례가 동시다발로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발생 지역도 서울 곳곳으로 넓어졌다.

지난 23일 기준 종로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다른 지역 확진자의 종로구 이동 경로'를 보면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음식점이나 커피숍이 10여곳이나 됐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들의 동선이 많았다.

공개된 장소들로는 '투썸플레이스 종로알파빌딩점'(15일 오후 3시8분∼5시23분), '롯데리아 종각역점'(16일 오전 10시52분∼12시30분), '커피빈 하나은행 경복궁점'(16일 오후 1시16분∼1시35분), '내수동 교회'(16일 오전 8시46분∼12시28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17일 오전 10시∼11시, 18일 오전 9시∼10시3분), '이디야 종로교차로점'(18일 오전 9시18분∼10시41분) 등이 있었다.

종로구의 동선 공개는 '해당 공간 내 모든 접촉자가 파악된 경우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므로, 공개된 장소들의 경우에는 접촉자가 다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초구가 전일 공개한 관내 확진자 동선에는 스크린골프장과 실내 수영장도 있었다. 스크린골프장에 방문한 확진자의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과 미착용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진구가 이날 공개한 확진자 동선에도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와 맥도날드 구의역점(20일 오후 1시15분∼1시36분) 등이 있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숍, 체육시설 등에서 감염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강도 높은 방역을 위해 이날 0시부터 시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시민들이 음식물을 먹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실내와 다중이 집합한 실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했다.

◆ 비수도권도 신규확진 100명대…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

전일 신규 확진자 397명 가운데 100명이 비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지난 5월 초 시작된 수도권 집단감염 이후 비수도권 확진자가 100명 선에 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감염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는 일일 확진자 수(최근 2주간 지역발생)와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 등의 지표는 이미 3단계 기준에 해당하거나 임박했다. 최근 2주간(10∼23일)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2625명으로, 일평균 187.5명을 기록했다. 이는 3단계 기준 중 하나인 '100∼200명 이상'에 해당하는 것이다. 다만 1주일에 2회 이상 '더블링'(일일 확진환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경우) 발생 기준은 충족하지 않았다.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은 지난달 초부터 이달 초까지는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전날 20%를 돌파하며 껑충 뛰었다. 특히 최근 2주간 비율을 보면 9일 9.2%에서 22일에는 20.2%로 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3단계 기준의 '급격한 증가'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이날은 16.2%로 다소 낮아졌다.

또 다른 3단계 기준인 관리 중인 집단발생 현황의 급격한 증가 역시 확인되는 모습이다.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최근 2주간 새로 확인된 집단감염 사례는 30건으로, 직전 2주(7월26일∼8월8일)의 9건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이와 관련,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당분간은 확진자 숫자가 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유행의 양상과 규모, 그리고 확대되는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3단계 적용에 대한 필요성을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 3단계, 10인 이상 모임금지·등교수업 중단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필수적인 공공·기업 활동만 허용된다.

또한 모든 공공시설은 운영을 멈추고, 민간에서는 클럽·PC방 등 고위험시설뿐만 아니라 중위험 시설도 운영이 중단된다.

음식점이나 필수 산업시설, 거주 시설 정도만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오후 9시 이후에는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학교와 유치원은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휴교에 들어가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모든 스포츠 경기와 행사도 중단된다.

코로나19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3단계 격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부는 2단계가 전국에 시행된 만큼 이번 한주동안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3단계에서는 사회·경제활동에 큰 제약이 따르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