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책소개] 빛으로 그린 고흐를 닮은 윤상민 작가의 ‘마법의 사진_이야기가 있는 나무’

윤상민 작가

작가 윤상민의 사진을 처음 보는 사람은 사진이란 설명을 덧붙이지 않으면 모두 그림으로 착각을 한다. 그의 사진은 마치 인상파 화가가 그린 그림과 같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컴퓨터를 사용하여 사진을 그림처럼 만든 것도 있으나 오직 카메라만으로 그림처럼 표현 되는 윤 작가의 독특한 방법과는 많은 차이가 나고 쉽게 구별된다.

사진을 촬영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한두 번은 카메라가 흔들려서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이상한 그림처럼 표현된 사진을 찍은 경험이 있다. 이처럼 의도하지 않은 잘못된 카메라의 움직임에서 얻어진 사진이 윤 작가에겐 본격적으로 그림처럼 표현되는 사진을 연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사진은 사실적 표현이어야 한다’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독자적인 작업을 전개해 왔다. 컴퓨터 작업의 개입 없이 순수한 카메라의 움직임만을 이용해 사진을 그림처럼 표현하는 기법을 세계 최초로 창안하고 이를 작업에 사용하고 있다. 그 새로운 촬영기법에 대한 이론적 배경과 촬영된 실제 사진을 모아서 이미 3권의 사진 저서를 출간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의 Darkroom gallery 초대 전시(2017년 1월)로 한국보다 먼저 미국에서 사진작가로 데뷔하였다. 이번에 출간한 ‘마법의 사진-이야기가 있는 나무’는 윤 작가의 4번째 사진 저서이고, 이 책을 펴낸 DOT BOOK 출판사가 기획한 ‘한국사진 100’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기도 하다.

윤상민 작가

빛이 직진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저자는 이러한 상식마저 비틀고 뒤집는다. 저자는 “지금까지 많은 사진을 촬영하면서 얻은 결론은 카메라 내부에서 빛의 휘어짐과 중복, 반사가 일어나 빛이 휘어지고 그림에 덧칠하듯 표현되고 안개처럼 몽환적인 표현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정확한 기전을 알지는 못한다”고 여지를 남겨 두었다.

윤상민 작가

이 책의 작가노트에서 저자는 “이야기가 없는 나무는 없다”라고 말한다. 따뜻한 봄이 찾아온다고 나무는 호들갑을 떨지 않으며, 추운 겨울에 내몰려도 피하지 않는 것이 나무라는 것이다. 나무는 조용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준비를 할 뿐이다. 그리고 따뜻한 봄바람의 고마움과 차가운 겨울바람의 인내심을 몸통 나이테 속에 깊이 새겨 넣는다.

나무는 자연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간들의 희로애락을 오랫동안 한 자리에 서서 지켜보며 새겨진 세월의 파편들로 성장한다.

저자는 많은 나무들을 파인더를 통해 깊이 들여다보고 치열하게 셔터를 눌러 추상적인 결과를 얻어낸다. 그에게 추상은 세밀한 사실적인 표현을 생략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저자에 따르면 “빼는 것은 또 하나의 더하기이며 생략은 또 다른 창조”이다. 사진은 사실적인 표현예술이지만 저자는 촬영대상의 세밀한 부분을 ‘아주 많이’ 생략하여 추상화하고 있다.

“나는 순수하게 카메라 작업만으로 추상화된 모습을 통해 나무의 나이테 깊숙한 곳에 새겨진 희로애락 그리고 희망과 꿈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 소통하는 작업을 한다.”

저자 윤상민 작가는 ‘Sun Art Space 갤러리 개인전(중국 베이징·2019)’ 위해시 미술관초대 개인전(중국, 위해시, 2019), 루산시 미술관초대 개인전(중국, 루산시, 2019) ‘대한민국 국회 초대 개인전(2019)’ ‘마법의 사진 2018 개인전(경인미술관·2018)’ ‘미래에서 온 사진 개인전(경인미술관·2017)’등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독자적인 사진 예술세계를 대중에게 선보여 왔다.

특히 중국 위해시와 루산시 미술관 초대 개인전 당시에 중국인들의 폭팔적인 호응으로 웨이하이 T.V와 루산 T.V.에서 뉴스로 비중 있게 윤상민 개인전이 소개되었다.

저서로는 ‘미래에서 온 사진(2016·영창출판사)’, ‘마법의 사진(2017·영창출판사)’, ‘마법의 사진-2018(영창출판사·2018)’ 등이 있으며 2019 서울평화국제미술제 심사부위원장, 가톨릭의대 이비인후과학 교수, 윤상민 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을 지냈다.

현재 한중미술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전업 사진가로 활동 중이다.

윤상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