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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희비 엇갈린 유통가… 제습기는 웃었다

장마로 인한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중부지방의 경우 올해 장마가 6월 24일부터 시작해 이달 16일까지 54일간 지속해 2013년의 기존 최장기록 49일을 넘어섰다.

장마가 길어진 올해 여름 가전 지도가 에어컨과 같은 냉방가전은 시들했던 반면 건조기와 같은 제습가전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 "건조기 매출 역대 최대"

장마로 삼성전자 건조기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7월 역대 최고 국내 판매를 기록했다"며 7월 국내 건조기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60% 이상 성장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전체 건조기 판매 대수 중 14㎏ 이상 대용량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94%까지 올랐다.

그중 17㎏ 건조기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이달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앞으로도 소비자 목소리를 반영한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그랑데 건조기 AI는 소비자시민모임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주최하는 제23회 에너지위너상에서 '에너지 효율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업계는 올해 건조기 연간 판매량이 2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5만대에 불과했던 건조기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한 것이다.

삼성 건조기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제습가전 매출 껑충...에어컨은 줄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도 최근 한 달(7월 10일~8월 9일)간 제습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14% 급증했다.

이 밖에도 신발살균건조기(146%), 의류 건조기(59%), 식기세척건조기(80%) 등 습기를 없애는 생활가전 매출이 옥션에서 크게 늘었다.

반면 여름에 잘 팔리는 냉방 가전은 장마에 따른 판매 감소로 고전 중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4.7% 감소했다.

옥션에서도 7월 10일~8월 9일 한 달 간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 줄었다. 선풍기와 서큘레이터도 각각 50%, 47%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마 영향으로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한 제습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건조기 판매 급증에 건조기용 섬유유연제 7월 매출 276%↑

애경산업에 따르면 건조기용 섬유유연제인 '르샤트라 1802 드라이시트'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153% 늘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매출액 증가율이 276%에 달했다.

올해 긴 장마로 건조기 매출이 늘어나자 건조기용 섬유유연제 판매도 급증한 것이다.

애경산업은 "긴 장마로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 건조기 사용량이 증가하며 건조기용 섬유유연제 수요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건조기용 섬유유연제
애경산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