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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후보 확정, 주목해야할 뉴욕증시 키워드

미국 공화당이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주별 경선 결과를 취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민주당이 지난 18일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선출한 상태라 11월 3일 미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양자 대결로 구도가 확정됐다.

◎트럼프, 바이든보다 밀리는 지지율...경제에서는 높은 평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암흑의 시절 종식'과 '트럼프 심판론'을 내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NBC방송과 공동실시해 전날 내놓은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41%)은 바이든 후보보다 9%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경제를 잘 다룰 대통령이라는 응답만 보면 48%가 트럼프 대통령을 뽑아 바이든 후보보다 10%포인트 높았다.

트럼프 바이든 대선 지지율

◎뉴욕증시서 참고할 트럼프 키워드 1 - 친트럼프 성향 기업과 특수관계인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유세 도중 '오라클이 틱톡의 좋은 인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라클은 훌륭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소유주도 대단한 사람이다. 오라클은 확실히 틱톡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WSJ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트위터 등과 함께 틱톡 인수전에 뛰어든 오라클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한다.

오라클 공동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래리 엘리슨은 실리콘밸리에서는 보기 드문 친(親)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엘리슨은 올해 초 '트럼프 지지' 모금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수관계인도 주목된다.

AP통신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특수관계인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시행 중인 중소기업지원책의 혜택을 받은 사실을 보도했다.

여기에 언급된 기업들은 보수성향의 온라인 뉴스 기업인 '뉴스맥스'와 피자헛과 타코벨 등 외식업체를 소유한 텍사스 기업 '무이 브랜즈' 등이 언급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조부의 이름을 딴 '조지프 쿠슈너 유대인 학교'도 지원 받은 것으로 나타나 친 트럼프 유대인 성향 기업들도 주목된다.

◎뉴욕증시서 참고할 트럼프 키워드 2 - 위상 커지는 테크기업의 친민주당 성향

최근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8.13포인트(1.35%) 상승한 28,308.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12포인트(1.0%) 오른 3,431.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92포인트(0.6%) 상승한 11,379.7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애플, 아마존,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트럼프 정권 이래 주가 상승의 호재를 가장 많이 본 기업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 정책과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아왔다.

미국 비영리조직인 책임정치센터의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조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된 이후 받은 기부금의 92%가 테크기업으로부터 나왔다.

미국 경제매채 CNBC에 따르면 미국내 테크 기업들이 트럼프 정권 하에서 친기업 정책에 힘입어 시장 지배력을 키워왔음에도 민주당 성향은 어느때보다 강하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언급된 기업들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이다. 이들 기업이 민주당 후보들에 기부한 금액은 1천5백만 달러이며 공화당 후보들에 기부한 금액 3백만 달러를 훨씬 넘어선다.

친 트럼프 성향의 오라클 직원 기부금의 67%와 시스코 직원 기부금 80%가 민주당으로 들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뉴욕증시
로이터=연합뉴스

이들 기술기업의 성향은 이들의 커지는 위상을 볼 때 무시할수 없는 요소다.

다우지수를 운영하는 S&P 글로벌은 24일(현지시간) 오는 31일부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에서 엑손모빌과 방산업체 레이시언, 제약사 화이자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 대신에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인 세일즈포스와 다국적 제약사 암젠, 복합기업 허니웰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종목 재편성이 미국 경제에서 기술기업의 위치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부연했다.

다우지수30 산업평균지수는 1984년 찰스 다우 월스트리트저널(WSJ) 편집장이 처음 창안했으며 뉴욕증시에 상장된 30개 우량 기업을 표본으로 시장가격을 평균해 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