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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로나19 발생현황 (종합)

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320명·누적 1만8265명

코로나19 발생현황(서울 '깜깜이 환자' 현황)
▲코로나19 발생현황(서울 '깜깜이 환자' 현황)

오늘(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320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8265명이 됐다. 사망자도 2명 늘어 누적으로는 312명이 됐다. 

감염 경로별로 분류하면 지역발생이 307명, 해외유입이 13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10명, 경기 92명, 인천 27명 등 229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수도권 외에는 강원에서 18명, 충남·전남에서 각 12명이 각각 새로 확진됐고 이외에 광주·대전·전북 각 7명, 경남 5명, 부산 4명, 대구·울산·제주 각 2명 등이다. 

현재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데다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확진자 발생 속도를 아직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추가 확산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방역당국 역시 현 상황에 대해 '전국 확산을 앞둔 폭풍 전야'로 규정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 숫자 줄었지만…녹록지 않은 상황

주요 집단감염 사례 중 하나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주가량 지났음에도 전일 4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915명으로 늘었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를 통해 종교시설, 요양 시설, 직장, 의료기관 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n차 감염'도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추가 전파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된 장소만 22곳이며, 현재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조사도 186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광복절 당일인 15일 광화문 도심에서 열린 집회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집회 참석자와 경찰을 비롯해 총 193명이 확진됐다. 특히 수도권뿐만 아니라 경북(13명), 충북(10명), 광주(9명) 등 전국 곳곳에서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이들로 인한 지역사회 내 추가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밖에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183명), 인천 부평구 갈릴리교회(41명), 서울 관악구 무한구(九)룹 관련(44명),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 관련(66명)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다.

기존 확진자를 중심으로 접촉자 조사가 계속되는 데다 방역당국이 서울 사랑제일교회 교인 및 방문자, 광화문 집회 참가자에 대한 검사를 계속 독려하고 있는 만큼, 확진자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강원, 대전, 충남 등 비수도권의 발병 흐름도 예사롭지 않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체조 교실을 고리로 한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전날 확진자가 16명이나 늘었다. 발생 장소가 한두 곳이 아닌 데다 새로운 집단감염 의심 사례까지 나와,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충남 천안의 경우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처음 확진된 이후 직장 동료, 가족 등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족 여행을 통해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으로까지 감염 전파가 이어진 사례도 나왔다.

◆ 중환자 증가에 병상부족 우려

최근 신규 확진자 뿐만 아니라 중환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으로 분류되는 환자는 일별로 9명→12명→12명→18명→25명→30명→32명→38명을 기록해 일주일새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중 60대 이상이 31.7%를 차지하면서 직전 2주(20.7%)보다 크게 높아져, 중환자 발생 위험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최근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84% 정도는 경증·무증상 상태여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고, 나머지는 의료기관에 입원했다. 하지만 의료기관 입원자뿐만 아니라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중에서도 얼마든지 중환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중환자 급증 추세는 감염 확산뿐 아니라 현행 의료체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어, 방역당국과 의료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제일 두려운 것은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된다면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환자들의 진료에도 큰 차질이 발생해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고 언급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병상은 전국에 97개, 수도권에 56개(서울 50개, 경기 4개, 인천 2개)가 비어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단순히 병상 수가 아니라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 등을 함께 고려해 치료 가능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점을 두루 고려해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전일 파악한 수도권 중환자 입원 가능 병상은 5개에 불과했다.

◆ 수도권 7800여개 학교 등교 중단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서울·경기·인천 소재 유·초·중·고교와 특수학교가 전면 원격 수업에 들어간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 유·초·중·고교 7749곳과 특수학교 77곳 등 총 7826곳이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 수업을 시행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에서는 유·초·중학교는 학교 내 밀집도를 3분의 1 이하(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유지하는 선에서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교육감,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3단계 상황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지역만 전체 원격 수업 도입을 결정했다.

이는 학교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선제 조처가 없을 경우 2학기 학사 운영, 더 나아가 12월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진로·진학 때문에 대면 지도가 필요한 고3은 원격 수업 전환 대상에서 제외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순차적 등교 수업이 시작된 5월20일부터 7월30일까지 두 달이 넘는 기간 수도권 학생 확진자는 32명, 교직원은 10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수도권 집단 감염이 시작된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2주 동안 수도권 지역 학생은 150명, 교직원은 4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 "가을·겨울 전 감염 규모 최소화해야"

방역당국은 현 상황이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국민들의 방역 협조를 연일 당부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상승 추세가 꺾였다는 등의 이야기는 상당히 성급한 판단이다"며 "겉으로 보기엔 이틀 연속 확진자 수가 정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방역당국은 '전국 확산의 폭풍 전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활동하기에 더 좋은 가을, 겨울이 오기 전에 감염 규모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지금의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효과적으로 빨리 이행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현재의 임무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3단계 가능성과 관련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필요성, 시기에 대해 매일매일 검토하고 있다"며 "시기를 놓치지 않게끔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 3단계 조치 시 범위와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