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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동선 최대한 겹치지 않게…기업들 시차 출퇴근제 도입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속에 시차 출퇴근제 시행에 나섰다.

밀집하기 쉬운 출퇴근 시간을 분산함으로써 거리두기를 최대한 확보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전염 가능성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현대중공업, 내달 4일까지 시차출근제

현대중공업은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울산 본사와 조선소의 사무직, 연구직과 일부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출근시간을 기존 오전 8시에서 오전 7∼10시로 바꾸었다.

공정상 업무 시간 조정이 불가능한 경우는 제외된다. 대신 조식 운영 시간을 기존보다 30분 늘려 이용자를 분산한다.

울산 본사 인근에 위치한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도 시차 출근제 도입 가능성이 크다.

◆유진기업, 재택근무와 시차출근제 다시 시행

유진기업은 시차출근제와 함께 재택근무도 다시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부서별 인원 20% 이상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재택근무 인원수는 부서장의 재량으로 정하게 했다.

임산부와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은 최우선적으로 재택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시차출근제는 지난 20일부터 시행하는 한편 사옥 및 각 사옥 출입구에 모든 출입자들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의무 착용과 거리두기를 준수케 했다.

집합교육을 비롯한 단체행사와 회식은 금지하고 6인 이상 대면회의는 화상회의로 대체해 밀집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유진기업은 향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거나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상향할 경우에는 그에 맞춰 보다 강도 높은 시행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유진기업 본사에서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해 출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발열상태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제공=유진기업
유진기업 제공

◆확진자 나온 GS건설은 시차출근과 격일 재택근무

GS건설은 지난 18일부터 부서별로 절반씩 격일 재택근무에 착수했으며 서울 청진동 그랑서울의 본사에서 본사 직원 1명이 확진자가 나온 24일부터 시차 출근을 시작했다.

GS건설 관계자는 "26일까지는 본사에 아무도 출근하지 않을 것"이라며 "방역에 집중하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시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제 꺼내는 기업들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를 차단하기 위해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 카드를 다시 꺼내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1차 대유행 때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을 해봐서 큰 혼란은 없지만 이번엔 사내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서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휴가철 이후에도 상황이 지속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상향될 경우에는 그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