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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첫 주말 “위축과 집콕”

정부가 지난 19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를 수도권에 한해 상향 조정했다. 이어 23일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일부 지자체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하면서 주요 생활 지표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첫 주말에 수도권 주민들의 이동량 17% 가까이 감소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휴대전화 이동량, 카드매출 자료, 대중교통 이용량을 분석해 수도권 주민 이동량을 파악한 결과 지난주 주말(22∼23일) 이동량은 2단계 시행 전 주말(15∼16일)과 대비해 약 1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지하철·택시를 합친 대중교통 이용 건수 역시 직전 주말보다 19.2% 감소(375만건) 줄었다.

당국은 이 같은 이동량 감소폭이 올해 2∼3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크게 번질 당시 주민들의 이동량이 크게 줄어든 점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이라며 가급적이면 국민들이 이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수도권 버스·지하철·택시 주말 이용건수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카드사용금액과 휴대전화 이용수치도 감소세

한 이동통신사 이용자가 실제로 거주하는 지역을 벗어나 다른 시·군·구를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를 집계한 휴대전화 이동량도 감소세를 보였다.

수도권의 휴대전화 이용량은 직전 주말보다 20.1% 감소(672만건)했다.

카드 매출은 직전 주말 대비 11.5% 감소(1천345억원)했다. 카드 매출은 카드사 한 곳의 가맹점 매출액 중 보험·통신·홈쇼핑·온라인 업종 등을 제외해 전체 카드 매출액을 추정한 값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이동량이 약 17% 감소했는데 이는 대구·경북 위기 당시 약 40%의 이동량 감소에 비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지금의 확산세를 진정시키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시도 간 얼마나 이동했는지 보여주는 고속도로 통행량도 감소했다.

경부고속도로 북천안IC에서 안성IC로 향하는 일반 차로 교통량의 경우 22∼23일 통행 차량 수는 13만3천455대로 15∼16일(15만9천950대) 대비 2만6천495대(16.56%) 줄었다.

◆전문가들 "이동지표 줄었지만 민간소비 급락은 없을 것"

전문가들은 다만 최근 소비자들의 이동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떨어지고 있으나 지난 2∼3월 민간소비가 급락했던 현상이 재현되지는 않으리라고 봤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 1월 전월 대비 -3.1%를 기록한 후 2월(-6.0%), 3월(-0.9%) 내리막길을 걷다 4월(5.3%) 반등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이 과거보다 크지 않아 민간소비 여건은 그때보다는 낫다고 본다"며 "시간이 지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 소비가 제일 먼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 내용

◆광주광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준하는 조치 시행

이날 광주광역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유지하면서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집합금지 확대 등 조치를 하기로 했다. 행정명령 적용 기간은 이날 정오부터 9월 10일 정오까지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코로나19로 광주 공동체의 안전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며 "보는 시각에 따라 너무 강하거나 약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시민들의 최소한 경제·사회적 활동은 보장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집합·모임·행사는 10인이상 금지되고 스포스 경기는 중지된다.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원격수업 또는 휴업하게 되며 다중시설의 경우 공공 다중시설은 운영중단, 민간 다중시설은 고·중위험 시설은 운영 중단하고 그 외는 방역수칙 준수를 강제화한다. 기관 및 기업에서도 공공기관은 필수인원 외 전원 재택근무에 들어가야하며 민간기업은 필수 인원 외 전원 재택근무 권고가 떨어진다.

이용섭 광주시장 [
광주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