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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뉴욕증시 키워드들, S&P500 사상 최고치·투자심리 개선 등

이번 주(8월31일~9월4일)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상황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 채택으로 인한 투자심리 개선 속에서 시작한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회담 개최와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 채택 등에 힘입어 큰 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59%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3.2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39% 급등했다.

◆ 위험자산 투자 심리 지지해준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

연준은 장기 저금리 기조를 명확히 한 이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더 개선된 상황이다.

연준은 지난주 평균물가목표제를 채택하며 물가의 단기 과열을 허용하더라도 경기 부양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물가가 2%를 넘어도 일정 기간 금리를 올리지 않고 과열을 용인하겠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원격회의 형식으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이번 발표를 "우리 통화정책 체제의 강력한 업데이트"라고 묘사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그러나 지속적으로 너무 낮은 물가는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하며 수학 공식처럼 '평균 2%'를 칼같이 맞추는 것이 아니라 "유연한 형태"로 평균 물가상승률을 따질 것이라고 전했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등은 새로운 통화정책 체계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들도 지난주의 파월 의장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 수 있다.

잭슨홀 미팅에서 화상으로 원격 연설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연준
EPA=연합뉴스

◆ 연일 신기록 쓰는 주요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연일 신기록을 썼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아직 신고점은 아니지만, 연간 기준으로 상승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시작한다.

주요 증시에서 연준을 뒷배로 삼아 연일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적어도 증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극복된 셈이다.

이번 주에도 뚜렷한 악재가 돌출되지 않는다면 연준에 기댄 낙관론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고용 지표, 경제 회복 속도 가늠하는 지표

고용은 향후 경제 회복 속도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가를 수 있는 핵심 지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집계에 따르면 8월 실업률은 9.9%로 7월 10.2%에서 소폭 더 내렸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규 고용은 125만5천 명 늘어 전월 176만3천 명 증가보다는 둔화했을 전망이다.

ISM의 8월 제조업 PMI는 54.4로 7월 54.2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됐다. 서비스업 PMI는 58.1에서 57.9로 다소 후퇴했을 전망이다.

고용 결과가 양호하게 나온다면, 경제 회복 기대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낙관론이 후퇴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보험 지원이 부재한 상황인 만큼 소비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연준 내에서는 고용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을 내보냈다.

파월 의장은 평균물가안정 목표제 도입 결정을 두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도 튼튼한 노동시장이 유지될 수 있다는 우리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변화는 강한 노동시장이 특히 중·저소득 계층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최대 수준의 고용이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연준은 통화정책 수정은 고용시장의 완전한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증시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 액면 분할한 대장주들, 애플과 테슬라

애플과 테슬라 등 기술주 랠리를 이끈 대표 종목의 액면분할 이후 주가 움직임도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애플과 테슬라는 오는 31일에 각각 4대1과 5대1 액면분할 이후 거래를 시작한다.

주당 가격이 싸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커지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지만, 이미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상승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14년의 경우 애플 주가가 액면분할 이후 1년간 약 36% 올랐지만, 2000년에는 닷컴버블 붕괴 등으로 60% 하락했다고 CNBC는 전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달 30일 액면분할 방침을 발표한 이후 이미 30% 이상 오른 상황이다.

◆ 미국 대선과 부양책 협상의 지지부진함, 이번주 정치권 변수들

정부와 의회의 부양책 협상 등도 언제든 증시에 변동성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후보 지명도 끝나고, 대선 국면이 본격 시작된 만큼 여론조사 등 관련한 이슈들에 대한 민감도도 커질 전망이다.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에는 부양책관 관련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1조3천억 달러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다소 진전된 소식이 나왔다.

다만 민주당은 2조2천억 달러의 부양책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코로나19 발생현황도 변수

미국의 코로나19 발생현황은 증시에 변동성을 제공할수 있는 요인이다.

일간 뉴욕타임스(NYT) 집계 결과 미국 확진자는 동부시간 기준 30일(현지시간) 오후 7시 현재 600만4천500여명으로 600만명대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확진자가 500만명에서 600만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22일이 걸렸다.

이는 400만명에서 500만명으로 증가한 기간(16일)보다는 길었지만, 첫 감염자가 나오고 100만명이 확진될 때까지 3달 이상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여전히 가파르다고 볼 수 있다.

NYT는 "하루 사망자는 1천명 안팎으로 절정이었던 봄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지난달보다는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검사 추적

◆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에는 고용 지표가 핵심이다.

31일에는 8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연설할 예정이다.

9월 1일에는 ISM과 마킷의 8월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7월 건설지출도 나온다.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연설할 예정이다.

2일에는 8월 ADP 민간 고용보고서와 7월 공장재 수주가 나온다. 연준의 베이지북도 공개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

3일에는 7월 챌린저 감원보고서와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발표된다. ISM 및 마킷의 8월 서비스업 PMI와 7월 무역수지, 2분기 생산성 등의 지표들도 나온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

4일에는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