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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여객기 좌석 빼고 화물기로 쓴다

대한항공이 유휴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내 화물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시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화물 운송이 공급이 줄면서 항공 화물 운임이 상승하고 여객 수요 급감으로 매출이 하락한 항공사의 실적을 화물 수송이 지탱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의 유휴 여객기 화물 수송 용도 수리 개조 신청 건에 대해 적합성 확인 절차를 거쳐 승인했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20일 여객기 B777-300ER 1대의 좌석을 뜯어내고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작업 승인을 신청했다.

객실 좌석을 뜯어내기 위해선 기내 전기배선 제거 등 작업이 필요해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B777 좌석 수는 291석이며 주로 미국 노선에 투입되는 장거리 전용 여객기다.

항공

이번 개조작업 승인은 우선 제작사인 보잉사의 기술검토를 거친 뒤,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서울지방항공청)이 적합성과 안전성을 면밀히 검사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또 브리티시항공, 에어캐나다, 에미레이트항공 등 외국 항공사에서도 제작사의 기술검토를 거쳐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번 승인 조치로 수리 개조된 여객기에 약 10.8t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의 여객기 객실 내 화물 수송 계획에 대해서도 안전운항기준 지침에 근거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