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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코로나19 발생현황 (종합)

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198명·누적 2만842명

정세균 국무총리
▲코로나19 발생현황 관련 정 총리, 거리두기 연장 방침

오늘(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198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수는 2만842명이 됐다. 사망자도 2명 늘어 누적으로는 331명이 됐다.

감염 경로별로 분류하면 지역발생이 189명, 해외유입이 9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68명, 경기 56명 등 수도권에서 124명 , 그 외 충남 21명, 광주 11명, 대구 7명 등이다. 

수도권에서 시작해 전국 곳곳으로 급속히 퍼져나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면서 '안전한 곳은 없다'는 방역당국의 경고가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의 감염 흐름을 보면 교회, 방문판매업체 등 기존에 위험 장소로 지목된 시설이나 장소뿐만 아니라 동네 치킨집, 아파트, 실내체육시설, 고스톱 모임, 골프장, 김치공장 등에서도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새롭게 발생하는 양상이다.

◆ 정부, 거리두기 연장 방침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연장 방침을 밝혔다.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확진자가 다소 감소하는 모습이지만 확실한 안정세로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며 "성급하게 방역 조치를 완화해 위기를 초래하기보다는 확실한 반전 국면을 만들 때까지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서민 경제의 어려움과 일상 생활의 불편을 생각하면 대단히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만, 지금 고삐를 바짝 조여 확실한 감소세로 접어들어야만 더 큰 고통을 피할 수 있다"며 "국민 여러분들의 이해와 인내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부는 6일로 종료되는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수도권의 경우 '2.5단계' 적용 기간을 1주일 연장하고, 나머지 지역은 2단계 적용 기간을 2주 더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집단감염 사례 다양…확인 전 'n차 전파' 사례도

방대본에 따르면 전일 집계된 국내 주요 집단감염 사례 13건 중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서울 도심집회 등 6건을 제외한 7건은 새로 발생한 사례다.

집단감염 사례의 유형은 충남 청양군 김치공장(누적 19명), 서울 강서구 항공보안업체(10명), 경기 성남 치킨집 BHC 신흥수진역점(6명), 경기 가평 리앤리CC골프장(4명) 등으로 다양하다.

이처럼 일상 곳곳의 집단감염이 점점 뚜렷해지는 가운데 감염 사실이 미처 확인되기도 전에 다른 곳으로 'n차 전파'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일례로 최근 울산에서는 고스톱 모임과 관련해 지금까지 최소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역학조사 결과 한 차례 고스톱 모임에 참여해 감염된 사람이 이후 다른 지인의 집 고스톱 모임에까지 참석하면서, 감염 고리가 계속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고스톱 모임의 다른 멤버가 방문한 의원에서도 확진자(직원)가 1명 나왔다.

주거 공간인 아파트 집단감염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서울 강남구 수서1단지아파트에서는 지난달 28일 아파트 경비원이 처음 확진된 이후 5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구로구의 한 아파트와 이 아파트 주민이 근무하는 축산업체 '비비팜'에서도 확진자가 35명이나 무더기로 나왔다.

이 밖에 부산 진구의 한 목욕탕과 서울 은평구의 한 미용실에서도 각각 최소 7명,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 대전·충남서 공장·교회·병원 집단감염 확산, 감염 경로도 못 찾아

대전과 충남에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교회와 병원, 공장, 마을 등을 매개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특히 상당수는 정밀 역학 조사에도 아직 뚜렷한 감염 경로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청양의 김치 제조업체인 한울농산 직원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등 접촉자를 포함하면 확진자는 20명에 이른다.

이 공장에서는 전날 네팔 국적 20대 여성(청양 2번 확진자)이 가장 먼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응급 대응팀 10명을 투입해 초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며, 네팔 국적 20대 여성을 최초 감염경로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천안에서는 지난 1일 자가격리 중이던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 중환자실 간호사 1명(천안 196번)이 더 확진되면서 이 병원 코로나19 감염 의료진(간호 조무사 포함)은 지난달 23일부터 지금까지 모두 15명으로 늘었다.

천안시는 이 지역 마을회관과 경로당이 지난 20일부터 문을 닫았기 때문에 이곳을 통해 감염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대전에서는 교회를 매개로 한 첫 지역 내 집단 감염으로 지금까지 모두 19명이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목사인 259번 확진자와 그의 아내인 인천 계양구 88번 확진자를 주요 지표환자로 보고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동구 인동생활체육관 배드민턴 동호회원인 대전 190∼193번 확진자들이 서울 강남 131번 확진자를 접촉한 뒤 지난달 21일 확진된 것을 시작으로, 해당 시설을 매개로 한 확진자도 3일까지 모두 10명이 됐다.

중구 사정동 웰빙사우나를 매개로 한 집단 감염도 직원인 50대 여성(256번)과 밀접 접촉해 지난달 31일 확진된 3명을 포함해 이날까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31일 국내 프로스포츠 종목 가운데 처음으로 확진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신정락 선수도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가 나오지 않고 있다.

◆ 광주 코로나 확진자 400명 넘어서…거짓말 동선에 또 교회 감염

동선을 숨긴 일가족으로 인해 광주에서 코로나19가 개신교회로 확산됐다.

광주시에 따르면 북구 운암동에 거주하는 50대 여성과 광산구 월계동 주민인 70대 여성이 각각 광주 401·402번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들은 지난달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숨긴 북구 양산동 일가족 확진자가 다녀간 광산구 한 개신교회의 신도다.

당국은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해 해당 교회와 관련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방문자를 모두 파악한 만큼 이 교회 이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광주에서는 서울 도심 집회에 다녀온 다른 확진자가 예배한 다른 교회에서도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 강원 코로나 확진자 200명 넘어서

강원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감염 경로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의 확진 이후 원주 체조교실 관련 확진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201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0일 원주 체조교실 수강생 등의 무더기 확진으로 100명을 넘어선 도내 누적 확진자는 불과 보름 만에 100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지역사회 'n차 감염'이 급속 확산했다.

특히 8월에만 1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5개월간 74명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1.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원주가 11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춘천 27명, 강릉과 철원 각 14명, 홍천 9명, 속초 6명, 영월과 평창 각 5명, 양양 3명, 횡성과 화천 각 2명, 태백·삼척·인제·고성 각 1명씩이다.

동해와 정선, 양구 등 3개 시군에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감염 경로는 신천지 교회 관련 25명, 철원 목욕탕 관련 11명, 유학생 등 해외 입국자 25명, 원주 체조교실 69명, 사랑제일교회 관련 8명, 광화문 집회 관련 5명, 군인 7명 등이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도 19명에 달한다.

체조교실을 고리로 무서운 기세로 확산한 도내 확진자는 8월 25일 하루 동안 21명이 발생해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다.

원주지역의 지난 1일 검사 건수는 371건으로, 지난달 22일 하루 2천12건을 검사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던 때와 비교하면 5분의 1로 줄었다. 지역사회 'n차 감염'의 급속 확산이 우려됐던 홍천에서는 지난 2일 1명이 추가로 확진됐지만 다소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원주에서는 여전히 광화문 집회 관련자 중 13명이 진단검사 이행 명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검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자가격리 해제 과정에서 감염이 확인되고 산발적인 확진도 이어지면서 언제든 다시 폭증할 수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