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7월 경상수지 흑자 9개월 만에 최대…수출·수입 동반 감소 '불황형 흑자'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수입과 해외여행이 줄면서 9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과 수입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컸다.

▲7월 경사수지 9개월만 최대…수입·해외여행 감소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74억5천만달러(약 8조8천65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0월(78억3천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흑자액이다.

우선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69억7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7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출(432억달러)과 수입(362억3천만달러) 모두 작년 동기대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는 데 수출보다 수입의 감소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통관 기준 7월 수출(428억3천만달러)은 석유제품·승용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7월보다 7.1% 줄었다.

7월 수입(386억9천만달러) 감소율은 수출보다 높은 11.6%로 집계됐다. 원자재(-25.6%)·소비재(-7.6%)가 수입 감소를 주도했다.

수출

이성호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한은의 하반기 상품수지 흑자 예상 규모는 400억달러인데, 7월 흑자 74억5천만달러 정도면 전망 범위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11억1천만달러 적자였다. 하지만 적자 폭이 작년 7월과 비교해 4억4천만달러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3억7천만달러)가 1년 전보다 7억6천만달러나 축소됐다.

경상수지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 감소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19억5천만달러)는 배당소득 감소 등으로 작년 같은 달(24억7천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7월 중 95억9천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1억5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8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도 주요국 증시 호조와 함께 내국인 해외투자가 46억7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50억8천만달러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