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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급여 지급액 4개월째 1조 원대…수급자 작년보다 49%↑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1조1천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부터 4개월 연속 구직급여액이 1조원 대를 넘어섰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974억원으로, 작년 동월(7천256억원)보다 3천718억원(51.2%) 급증했다.

구직급여는 고용보험 가입자가 비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잃은 경우 재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에 지급한다.

▲8월 구직급여 지급액 1조974억원…수급자 작년 동기 比 49.0% 증가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7월(1조1천885억원)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올해 5월부터4개월 연속으로 1조원을 웃돌았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70만5천명으로, 작년 동월(47만3천명)보다 23만2천명(49.0%) 증가했다. 그러나 7월(73만1천명)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다.

구직급여 지급액의 증가세는 수급자 증가 외에도 지난해 10월 적용한 구직급여 지급 기간 확대와 지급액 인상 등에 따른 결과라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9만명)는 작년 11월(8만6천명) 이후 가장 적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해 3월 15만6천명으로 증가했지만 4월부터는 감소 추세다.

실업급여

▲ 고용보험 가입자 전년보다 26만2천 명 증가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천401만9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6만2천명(1.9%)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1천4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50만명대의 고공 행진을 보인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5월에는 15만5천명으로 떨어졌지만, 6월(18만4천명), 7월(18만6천명)에 이어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 서비스업에서 큰 폭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가 나타났다. 지난달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964만7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1만4천명(3.4%)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공공행정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13만3천명 증가했다. 보건복지업에서도 10만7천명 늘었다.

올해 9월∼내년 3월 국내 기업 채용계획 10년 만에 최저

▲숙박음식업·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5만명 줄었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351만2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6만3천명(1.8%) 감소했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작년 9월 이후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감소 폭이 7월(6만5천명)보다는 줄었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수출 타격 등으로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자통신업(-1만3천명)과 자동차업(-1만1천명) 등 주력 제조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감소했다.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업(-5천명)도 감소 폭을 확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을 연령대별로 보면 29세 이하(-5만9천명)와 30대(-5만2천명)에서는 감소했지만, 40대(4만8천명), 50대(11만6천명), 60세 이상(20만8천명)은 증가했다. 기업의 신규 채용 중단·축소에 따른 청년 고용난이 여전함을 보여준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9월 지표 악화 예상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음 달 발표될 9월 노동시장 동향에서 각종 고용 지표의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