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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1.3조 유상증자… 재무개선에 박차

두산중공업이 지난 4일 1.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지하면서 현재 진행중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초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1천850억원에 매각하고 채권단 차입금을 처음 상환했다. 상환금액은 약 1천200억원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두산솔루스와 모트롤 사업부도 매각했다.

지난달엔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잠정)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 대주주는 두산퓨얼셀 지분 23%, 5천740억원 어치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키로 했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출연을 결정한 것이라고 두산은 전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큰 틀을 차질 없이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5년 후 해상풍력사업 매출을 연 1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탐라해상풍력 발전단지 전경. 2020.7.19
두산중공업 제공

◆나이스신용평가 "의미 있는 수준의 재무개선 가능할 것"

나이스신용평가는 7일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금번에 공시한 유상증자(1.3조원)와 대주주 지분 증여(5,744억원)가 원활히 이루어질 경우 대규모 자본확충과 차입금 감축에 따라 의미 있는 수준의 재무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중공업은 수주감소 등으로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누적됨에 따라 2020년 6월 말 기준 부채비율 292.9%, 순차입금 의존도 45.1%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저하 추세를 보였다.

◆ 나이스신용평가 "두산건설 매각 시 계열사 잠재적 지원 부담 해소"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매각 검토에 대해서도 "두산건설을 매각할 경우 대규모 처분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수 년간 유동성 위험 확대 등으로 자금지원을 지속하였던 두산건설을 매각함에 따라 두산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들은 잠재적인 지원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6월말 기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건설 지분의 장부가치가 1조 686억원이나, 두산건설의 매각 가치는 장부가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나이스신평은 판단했다.

◆ 두산중공업, 탈원전·풍력·가스터빈·수소 사업 중심 개편…3조 자구안 마련

두산중공업은 올해 초 두산중공업 경영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에서 3조6천억원을 긴급 지원받고, 그 대신 3조원 규모 자구안을 마련했다.

사업구조도 가스터빈, 신재생에너지, 차세대 중소형원자로(미국 소형모듈원전 등), 수소, 연료전지 사업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개편한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이 두산퓨얼셀 최대주주가 돼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