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뉴욕증시 사흘 만에 10% 이상 하락…나스닥 4.1%↓

미국 뉴욕증시가 노동절 연휴 직후에도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술주 위주로 투매 현상이 이어지면서 폭락에 가속도를 붙였다. 여기에 국제유가도 미중 갈등 심화로 수요 부진 우려까지 겹치면서 석달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뉴욕증시, 사흘만에 10% 넘게 '추락'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2.42포인트(2.25%) 하락한 27,500.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5.12포인트(2.78%) 떨어진 3,331.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5.44포인트(4.11%) 떨어진 10,847.6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를 팔아치우면서 특히 나스닥 지수의 급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일 사상 최초로 12,000선을 돌파한 나스닥은 다음날인 3일 4.96% 폭락하고, 4일에도 장중 5% 이상 폭락 후 종가 기준으로 1.27% 하락 마감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나스닥은 최근 3거래일 동안 10% 가량 급락했다.

애플은 이날 신제품 공개 일정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6.7% 떨어졌고, 테슬라는 21.1% 폭락했다. 테슬라는 지난주 S&P 500 지수 편입이 좌절된 데 따른 실망감으로 사상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5.4%), 아마존(-4.4%), 페이스북(-4.1%), 구글 모회사 알파벳(-3.7%) 등 나머지 대형 기술주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동안 미 IT 기업 주식들과 연계된 수십억달러 상당의 주식 옵션을 사들인 '나스닥의 고래(큰 손)'로 확인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전날 일본 증시에서 7.2% 급락한 것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또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로 주요 반도체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5.6%, 마이크론이 3.2%,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8.7% 각각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선언하고, 중국도 미국의 공세에 맞서 데이터 안보의 국제 기준을 정하기 위한 자체 구상인 '글로벌 데이터 안보'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면서 갈등이 다시 첨예해진 여파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들에 대한 고평가가 더는 지속가능한 수준이 아니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주 대폭 조정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은 3월 말 바닥과 비교해 여전히 70% 이상 오른 상태다.

밀러타박 자산운용의 매트 말리 수석시장전략가는 CNBC에 "10% 이상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조정을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