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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소상공인 대출한도 상향…금융당국 조치 효과 볼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 방안으로 금융당국이 2차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대출 한도를 상향하기로 했다.

8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영상 회의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어려움이 큰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민생금융안정 패키지를 점검하겠다"며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한도 조정 등을 통해 금융지원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중 은행이 공급하는 2차 대출은 소상공인 1명당 1천만원씩 받을 수 있는데 한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1차 대출과 달리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하다.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대출 건수는 5대 은행을 합산해 약 5만5061건, 대출 실행액은 5505억원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2차 금융지원 대출을 기존 3~4%에서 2% 수준으로 인하했지만 고객들 반응은 크지 않은 편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소상공인 매출액 90% 감소 급증

소상공인연합회가 도·소매업, 외식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일반 소상공인 총 3,41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소상공인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 (매우 부정적 + 다소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96.4%로 나타났다.

월 기준 사업장의 피해액을 추정하면 '500만원 이상 ~ 1,000만원 미만'이 31.3%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100만원 이상 ~ 500만원 미만'과 '1,000만원 이상'이 각각 24.5%, 19.2%로 나타났다.

재확산 이후 매출액 영향에는 '-90% 이상'이 60%로 가장 많았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는 수도권 지역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한 8월 15일 이후 전국적 2단계 및 수도권 2.5 단계 격상으로 영업중지, 영업 단축 등의 조치에 취해진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소상공인들은 소상공인 직접 지원, 정책금융 수준의 대출 확대 실시 등 정부가 직접 나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 중기·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8월 말 기준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 증가액은 전 월 대비 6조1천억원으로 집계되며 해당 통계 작성 이래 최대규모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18일 이후 1차 소상공인 대출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