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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사용범위 넓어지자 보이게 되는 의외의 기업들

기업들이 드론 등 무인기의 사용범위가 넓어지고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유한 기술을 무인기에 접목하는 한편 의외의 기업이 이름을 드러내기도 한다.

◆ 전기차 배터리로 유명한 LG화학, 무인기 최고도 비행 성공

LG화학은 1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한 고고도 장기 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에 자사의 차세대 리튬-황 배터리를 탑재해 성층권 환경에서 비행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리튬-황 배터리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비행 테스트에서 EAV-3는 국내 무인 비행기로는 전례가 없는 고도 22km를 비행해 무인기 기준 국내 성층권 최고 고도 비행 기록을 달성했다.

LG화학이 자사의 리튬-황 배터리를 무인기에 적용해 시험하는 데에는 성층권이라는 극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충방전 성능을 확인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리튬-황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무게 당 에너지 밀도가 높고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LG화학은 향후 추가적인 리튬-황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해 수일 이상의 장기 체공 비행을 시연할 예정이다.

노기수 사장(CTO)은 "이번 비행 테스트를 통해 고에너지 밀도의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향후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해 세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인기 드론 배터리
LG화학 제공

◆ 한글과컴퓨터로 유명한 한컴그룹, 우주·드론 전문기업 인수

한글과컴퓨터그룹(한컴그룹)은 국내 드론 시장 선도를 목표로 항공 우주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컴그룹은 항공우주 위성 지상국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우주·드론 전문기업 '인스페이스'를 인수했다.

한컴그룹은 인스페이스의 드론셋 기술이 각종 사고와 재난 감지, 교통량·범죄 감지, 환경 감시, 농업·건설·산업 분야 현장 관제 등 적용 가능한 분야가 많아 그룹이 보유한 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융합해 '지능형 드론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정부·지자체의 스마트시티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컴그룹은 우선 한컴아카데미가 추진 중인 드론 교육 사업, 한컴MDS의 드론 충전 및 드론 로드 사업, 한컴인텔리전스의 드론 인증 사업도 인스페이스의 기술과 연계하고 향후 달 탐사 지상국 개발 등 위성 활용 서비스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룹 측은 "인스페이스는 위성 지상국 구축·운영, 인공지능 기반 위성·드론 영상 분석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여 왔다"며 "지난해에는 드론 자동 이·착륙, 무선충전, 다중운영, 통신 데이터 수집·관제·분석 등 기술을 통합한 무인 자동화 시스템 '드론셋'(DroneSAT)을 개발해 드론 소프트웨어(SW)로 영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 군용 무인기 납품한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결합한 엔진으로 움직이는 드론을 2016년부터 개발해왔다.

기존 드론의 채공시간 30분보다 더 긴 최대 2시간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엔진 이상시 배터리로만 움직일 수 있게 하여 생존성을 높였다.

하이브리드 드론 6대를 10월 말 방위사업청에 납품되어 해안 경계용 수직이착륙 부문에 사용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하이브리드 드론 성능을 개선해 소방, 경찰, 플랜트 산업체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의 무인기 분야는 성장 동력 확보 방안 중 하나다.

대한항공 하이브리드 드론 KUS_HD
대한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