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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주적 이스라엘, 잇달아 중동국가들과 수교와 그 뒷배경

이스라엘이 최근 잇달아 중동 국가들과 수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동 내 친미국가들 위주로 수교 행보를 보이고 있어 도널트 드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할도 있다는 평이다.

◆ 72년만에 평화협정 맺은 이스라엘-UAE·바레인

이스라엘이 현재 공식적으로 수교를 맺은 이슬람권 아랍국가는 이집트, 요르단 등 2개국에 불과한 가운데 걸프지역 국가들과 관개개선에 나선다.

이스라엘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아래 걸프 지역 아랍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과 평화협정을 맺는다.

UAE와 이스라엘은 지난달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약 한 달 만인 이달 11일에는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이 걸프 지역 아랍국가와 수교에 합의하기는 72년 만에 처음이다.

◆ 수교맺는 걸프국가들은 친미국가

UAE와 바레인 모두 미국에 안보 분야에서 많이 의존하는 친미국가다.

이슬람 수니파 국가 UAE는 이란의 위협에 맞서 F-35 스텔스 전투기와 다른 첨단 무기들을 수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인구가 약 160만명인 소국 바레인에는 미 해군 5함대가 주둔 중이다.

UAE, 바레인은 이스라엘과 손을 잡음으로써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은 앞으로 오만, 수단, 모로코 등 다른 이슬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수교에 나설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정례 브리핑하는 트럼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일일 정례 브리핑에서 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외교적 성과 내기 나선 트럼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수교 소식을 전하면서 사우디의 승인 없이 가능했을 것 같지 않다며 중동 지역에서 평화를 중재하려는 미국의 노력 막후에서 사우디가 주요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에 나선 것을 두고 올해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중동에서 외교 성과를 부각하려고 수교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경제관계 정상화 합의를 발표하기도 했다.

◆ 팔레스타인, 이란은 반발

이란은 UAE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합의에 대해 "이슬람에 대한 배신"이라고 규탄했고, 바레인을 향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저지른 범죄의 공모자"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에 정면으로 맞서온 팔레스타인도 UAE와 바레인이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15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과 UAE 및 바레인의 평화협정을 거부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dpa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