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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박종복 등 연임되는 금융 수장들, 그 뒤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16일 사실상 연임되었다. 앞서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3연임에 성공하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불안정해진 금융환경에서 이들 이사회들이 지속 성장을 위한 카드로 연임을 택한 것이다.

◆ 윤종규 회장, 채용비리·셀프연임 의혹에도 사실상 연임...질적·양적 성장 공로 인정

선우석호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장은 16일 윤 회장을 포함한 후보자 4명을 인터뷰하고 투표를 통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최종 후보자로 정했다.

앞서 행추위는 지난 28일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인 윤 회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인터뷰는 뉴노멀 시대의 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 디지털 전환 전략과 글로벌 진출 방안,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 구축 방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추진 전략 등 다양하게 이뤄졌다.

그는 "윤 회장은 6년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KB를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시켰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이 위기가 일상화한 시대에 KB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윤 회장이 조직을 3년간 더 이끌어야 한다는 데 위원들이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에게는 자격 논란이 끊이지 았았다. 윤 회장이 KB국민은행장 시절의 종손녀 채용 비리 의혹이 나왔고 검찰이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핵 했다. 2017년 2연임 당시에는 셀프 연임 논란을 받았다.

그럼에도 윤 회장의 연임 뒷 배경에는 경영상과로 꼽힌다. 윤 회장 재임 기간 KB금융의 자산은 취임 첫해인 2014년 308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570조원으로 늘었다.

2017년에는 그룹 설립 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3조원을 달성했고, 국내 금융지주로는 처음으로 3년 연속 3조원대의 순이익을 이어갔다.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도 두드러진다. LIG손해보험(2015년), 현대증권(2016년), 푸르덴셜생명(2020년)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 윤 회장처럼 3연임 성공한 박종복 SC제일은행장

SC제일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8월 28일 박종복 은행장을 내년 1월 8일 임기가 시작하는 최종 후보자로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3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박 행장의 3연임을 확정시켰다.

2015년 1월 8일 취임한 박 행장은 선제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해 실적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성 적자였던 리테일(소매)금융을 흑자로 돌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작년 동기 대비 21% 증가시켰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 등으로 불안정한 금융환경에서 수장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 지어 연말연시에는 영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이사회의 선제적인 의견 표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차기 행장을 임기가종료 끝나기 한달전에 선임하는게 보통이다. SC제일은행은 박 행장 연임을 조기에 확정시킨 것에 대해 조기에 선임해 조직 안정을 꾀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하자는 이사회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
SC제일은행 제공

◆ 26년만에 연임된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코로나19 상황서 정책금융기관 수장 중책 한번 더

이들과 달리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은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 속에서 정책금융기관 수장이라는 중책을 한 번 더 맡은 경우다.

산업은행 수장이 연임된 사례는 26년 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기업 구조조정, 뉴딜펀드 등 산은의 역할이 중요해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이 회장 연임이 결정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산은
사진 : 한국산업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