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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나스닥·다우 동반 하락…더딘 ‘백신·부양책’에 실망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과 추가 경기부양책도 시장의 기대만큼 빨리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7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40포인트(0.47%) 하락한 27,901.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48포인트(0.84%) 내린 3,357.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19포인트(1.27%) 내린 10,910.28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140.19포인트(1.27%) 떨어진 1만910.28로 마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1.6% 하락하고, 페이스북 주가는 3.3% 내리는 등 기술주 전반이 불안했다. 테슬라는 4.1% 이상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84% 내렸고, 기술주는 0.84% 하락했다. 산업주는 0.23% 올랐다.

뉴욕증시

▲추가 대책 안 내놓은 연준…더딘 ‘백신·부양책’에 시장 실망

연준이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지만, 시장에서는 기대보다 부족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자산매입 규모 확대나 구성의 변화 등 더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이 부상했다.

연준이 물가 과열을 용인할 '일정 기간'이나 '완만함'의 정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점도 실망스러운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의 보편적인 보급 시기에 대한 논란도 커지면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대중들이 일반적으로 백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 대해 내년 2분기 후반 혹은 3분기를 예상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이르면 다음 달에도 승인될 수 있고, 즉시 대중에 보급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모더나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11월에 백신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월에도 백신 효과 확인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아직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공화당이 부양책 규모를 증액할 것을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하지만 대통령의 이런 제안에 대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회견에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동의하지 않지만,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돈을 받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조5천억 달러의 패키지가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고 말했다.

▲신규 실업자 86만명…전주 대비 3만 명 감소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만3천 명 줄어든 86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7만5천 명보다 소폭 적었다.

지난 5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91만6천 명 줄어든 1천262만8천 명을 기록했다.

예상보다는 다소 양호했지만, 여전히 대규모 실업이 지속하고 있다는 우려도 불거졌다.

▲경제지표 부진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상무부는 8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5.1% 감소한 141만6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3.1% 줄어든 145만 채보다 부진했다.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0.9% 줄어든 147만 채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0.3% 늘어난 150만 채에 미치지 못했다.

9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17.2에서 15.0으로 하락했다. 다만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에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아테이 수석 투자 매니저는 "연준이 장기간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면서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만으로는 더는 시장에 충분하지 않으며, 더욱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61% 상승한 25.4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금값·달러는 약세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81센트(2.0%) 뛴 40.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 회의에서 감산 이행의 중요성을 확인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0.81달러) 오른 40.97달러에 장을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 현재 배럴당 2.6%(1.08달러) 오른 43.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20.60달러) 떨어진 1949.9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4시52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33% 내린 92.91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