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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이번주 키워드…변동성과 기술주 반등 등

지난 주(14일-18일) 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덜 완화적이었다는 평가와 기술주 부진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03%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6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56% 하락했다.

이번 주(21~25일) 뉴욕증시는 기술주의 반등 여부를 주시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여러 차례 예정돼 있다.

◆ 변동성 이번주에도 이어질까

이달 초부터 시작된 주요 기술주의 불안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월초의 극심한 조정은 일단락된 양상이지만, 본격적 반등은 요원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주에도 0.6%가량 내리며 세 주 연속 하락했다.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애플 등 주요 기술 기업에 저점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고려하면 증시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가 없고, 사업 전망이 양호한 핵심 기술주로 자금이 돌아올 것이란 판단에서다.

반면 불안한 경제와 산재한 불확실성으로 지난 여름의 빅랠리를 재개할 가능성은 작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뉴욕증시

 

◆ 신규 부양책 그리고 미중갈등과 트럼프의 틱톡-오라클 합의 승인

미국의 신규 부양책에 대한 실마리가 나올지도 관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양책 규모 증액을 촉구했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시큰둥하다. 민주당도 2조2천억 달러 이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 여전하다.

부양책 타결의 돌파구가 마련된다면 증시에 적지 않은 상승 동력을 제공하겠지만, 대선을 앞둔 의회의 교착 상태를 고려하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충돌에 대한 부담은 한층 커졌다.

미 상무부는 20일 이후 틱톡의 미국 내 다운로드를 금지하고 위챗은 아예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11월 12일 이후에는 틱톡 사용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이 보복 조치를 내놓는다면 양국의 관계가 더 험악해질 수 있다.

다만 미 당국은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의 틱톡 거래가 타결될 가능성은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도 훌륭한 옵션이 많으며, 거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 당국이 틱톡 관련 거래를 승인한다면 양국 충돌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현재 미국 기업 오라클, 월마트와 진행 중인 매각 협상에 대해 "나는 이 합의를 개념적으로 승인했다"며 "나는 그것이 환상적인 합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회사는 완전히 오라클과 월마트가 감독하게 된다"며 "중국과 무관한 새 회사"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50일도 채 남지 않은 대선과 코로나19

미국 대선이 6주 앞으로 다가오는 만큼 증시가 추세 없이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강화되는 중이다.

특히 이번 대선은 우편투표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최종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가세했다.

카르디날 캐피탈의 패트릭 케난 옵션 트레이더는 최근 옵션 시장의 거래 동향은 대선 결과가 내년 1월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대선을 마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일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및 치료제 관련 소식도 언제든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10월에도 백신 사용이 가능할 것이란 낙관론을 연일 펼치는 반면, 전문가들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신중한 입장이다.

백신 문제가 정치 쟁점화하면서 최근에는 관련 발언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도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백신의 사용 시점과 관련한 더 실체적인 소식이 나온다면,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수도 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 보고서에서 "과거에도 미 대선을 앞두고 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가 상승했다"며 "11월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아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까지 맞물려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증폭할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원은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