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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자동화에 행정 능률 올랐다…지자체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성수)가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도입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을 통해 행정업무의 업무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21일 밝혔다.

RPA는 사람이 수행하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소프트웨어 로봇을 통해 자동화하는 기술로, 정형화된 데이터 비교·검증이나 반복적인 사무 업무를 대체하는 데 쓰인다.

송파구는 RPA에 ▲ 민원처리결과 보고서 작성 ▲ 홈페이지 접수민원 처리현황 확인 ▲ 프린터 소모품 사용량 모니터링 등 3가지 업무를 맡긴 결과 담당 직원이 처리했을 때 대비 연간 업무시간이 2천500시간 가까이 감축됐다고 설명했다.

박성수 구청장은 "RPA 도입으로 직원들의 업무 성취감과 만족도는 물론 업무 생산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비대면 업무 환경을 대비한 추가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송파구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
송파구청 제공

◆RPA 도입한 경찰청 "치안 서비스 향상됐다"

RPA의 활동은 공공기관에서는 도입 초기 단계에 있다. 그럼에도 RPA은 향후 공공서비스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청은 지난 2019년 2월 정부 부처 중 처음으로 RPA를 도입했다.

경찰청 RPA 대표 사례는 '교통 민원24'(www.efine.go.kr)에서의 벌점 조회로 민원인이 경찰서 직접 방문 필요 없이 이루어지게 하였다. 그 결과 약 3만여건의 민원 감축 효과가 발생했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과거에는 경찰이 범죄 예방과 관련한 주소의 수기 입력도 RPA 통한 자동 입력이 가능케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RPA로 부족한 경찰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그 덕분에 직원들은 경찰 본연의 업무에 더 집중해 향상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24시간 쉬지 않는 RPA, 기존 시스템 대비 고도화

RPA는 사람과 달리 24시간 쉬지 않고 업무에 매진할수 있고 높은 업무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자사의 RPA '알리사'(R-isa)를 로봇직원으로 채용하고 24시간 365일 근무에 매진하라는 의미로 사번 '24365'를 부여했다.

지난 5월 기준 인크루트 업무 중 알리사의 업무는 사내 회계, 행정, 홍보 등 3개 부서 4개 분야에 적용되었다. 월 152시간의 업무 시간 절감과 98%의 업무 성공률을 보였다고 인크루트는 설명했다.

인크루트는 인공지능(AI) 로봇직원 '알리사'
인크루트 제공

기존에 도입한 RPA를 고도화해 더 많은 업무 범위를 적용하는 곳도 늘었다.

LG전자는 회계, 인사, 영업, 마케팅, 구매 등 사무직 분야 약 500개 업무에 적용해온 RPA를 고도화해 업무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RPA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결합한 '지능형 RPA'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지능형 RPA는 단순·반복 업무 외에도 비교·분석 등 고차원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기존에는 제재 거래처와 LG전자 거래처의 이름이 완벽하게 일치해야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지능형 RPA는 '머신러닝'을 활용해 명칭이 비슷한 경우에도 알려준다.

LG전자 측은 "현재 로봇 소프트웨어가 처리하는 업무량은 사람의 업무량으로 환산하면 월 1만2000시간으로 직원들이 이 시간만큼 고객에게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단순 업무를 줄여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능화된 로봇기술(RPA)을 지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ICT 강신단 솔루션마케팅그룹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원격 자동업무처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RPA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