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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원까지 원화강세 예상 속 구매여력 개선에 외국인 순매도로 돌아서나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3원 내린 1,158.0원으로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이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160원 선이 뚫리자 추가적인 롱스톱(달러화 매수 포지션 청산) 물량도 나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있었으나 역외에서 달러 매도가 집중된 것이 환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 원/달러 1,140원까지 떨어질 듯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충격 후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영향으로 연초 강세를 시현하였으나, 최근 약세 흐름으로 전환되었다"며 "달러화 약세는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기대와 미국의 미약한 경기 회복세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자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원화강세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나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와 ECB의 정책 여력 차이로 풍부한 달러 유동성이 공급되며 달러 약세를 견인할 것"과 "달러-위안 환율이 지난 5월 27일 고점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원화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을 원화 강세의 주 요인으로 꼽았다.

하나투자증권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 전망을 1,140원~1,180원 수준으로 조정했다.

달러

◆ 외국인 입장에선 주식 매수 환경 개선

환율은 지난 한주간 20원 넘게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 폭이 커졌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원화 강세로 수급 요인이 개선된 것이다. 가령 외국인이 주식 투자로 1만원을 벌었다면 지난 금요일 대비 오늘의 환율로 벌수 있는 달러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환율 급락세가 펼쳐진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89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이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1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72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1천56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사망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미국 시간 외 선물이 하락 전환했다"며 "이에 외국인이 현·선물 모두 순매도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