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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신용 대출 속도 조절 …우대 금리 축소·한도 조정

금융당국이 최근 '영끌'과 '빚투' 등의 영향으로 급증한 신용대출의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이에 발맞춰 은행권은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 등을 손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카카오뱅크·케이뱅크 금리인상, 우리은행은 우대금리 없애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25일 금리를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는 25일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기존 연 2.01%에서 연 2.16%로 0.1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오른 금리는 이날부터 적용된다.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주요 대출 금리를 올렸다.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2.13%로 0.1%포인트,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최저 연 2.63%로 0.2%포인트 각각 인상됐다.

시중은행도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은행은 전날 홈페이지에 주력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 변동 사항을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기존 우대금리 항목 가운데 우리은행 이용실적 중 '공과금·관리비'(0.1%포인트)가 삭제되고, 대출자 소속 기업에 대한 우대금리도 최고 0.6%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낮아졌다. 우량기업 임직원 신규 유치 건에 부여되던 0.1%포인트의 이벤트성 우대금리도 없어졌다.

결과적으로 최대 우대금리 폭이 연 0.5%포인트나 깎였고, 동시에 전체 신용대출 금리는 연 0.5%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대출

◆신용대출 잔액 2,400억 감소

가파르게 불어나던 신용대출 잔액이 최근 하루 새 2400억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들이 2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신용대출 관리방안 시한을 앞두고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7일 기준 126조899억 원으로 전날(126조3335억 원)보다 2436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의 15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 600억 원으로 지난달 말과 비교해 15일만에 1조 7천억 원 급증했다. 이 추세라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신용대출 증가 폭(4조 7백억 원)을 보였던 지난달에 거의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은 25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 은행권 가계여신 규제 강화...가계여신 건전성 저하 우려

한편 은행권의 가계여신 규제가 현재 대비 저하될 가능성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차주에게 실행되는 신규 가계여신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취약계층 여신의 연체율 상승 등이 현실화될 경우 은행의 가계여신 건전성은 현재 대비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경제활동 위축으로 인해 제조업 가동률 및 자영업 폐업률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 소규모 자영업자(개인사업자)를 시작으로 자산건전성이 금융위기 수준 이상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나이스신평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