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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상승세로 출발…경제지표 혼조 속 美 부양책 기대

30일 뉴욕증시는 미국 대선 토론회로 나타난 정치적 불안 변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안감에도 상승 출발했다.

오전 10시(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4.25포인트(1.04%) 상승한 27,736.9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25포인트(0.79%) 오른 3,361.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9.28포인트(0.9%) 상승한 11,184.53에 거래됐다.

시장은 지난밤 열린 미국 대선 첫 TV토론 결과와 신규 부양책 협상,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 미국 부양책 협상 기대하는 투자자들

미국의 부양책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이번 주 꾸준히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전일까지 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되지는 않았지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협상을 지속하기로 하면서, 민주당은 전일 밤 강행할 계획이었던 자체 부양책 하원 표결을 연기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조5천억 달러 이상의 부양 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메도스 실장은 다만 2조 달러 부근이나 그 이상 부양 안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는 등 부양 규모에 대한 양측의 견해차도 여전한 상황이다.

개장 이후에는 협상 기대를 떨어뜨리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 NBC 방송은 펠로시 의장이 "공화당은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주요 지수는 상승 폭을 빠르게 줄였다.

◆ 경제지표 혼조세지만 부양책 기대감이 더 크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도 혼재됐다.

실업 보험 지표는 양호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만6천 명 감소한 83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5만 명보다 적었다.

특히 지난 19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98만 명 줄어든 1천176만7천 명을 기록했다.

미 노동시장의 점진적 회복을 시사하는 결과이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실업자가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의미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기업과 실직자들을 위한 미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 필요성을 부각시킨 결과라고 진단했다.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뉴욕증시
로이터=연합뉴스

또 미 상무부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1.0%(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9% 증가를 소폭 상회했다.

반면 개인소득은 2.7% 감소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큰 폭 줄었다.

제조업 경기도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6.0에서 55.4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넉 달 연속 상승을 마감하고 반락했으며, 전문가 예상치 56.3에도 못 미쳤다.

◆ 시장은 부양책 타결 기대하지만...전문가들은 "타결 불확실성 여전"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 타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에드 밀스는 "우리는 1조5천억 달러에서 2조 달러 사이 부양책에 대한 다수의 지지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부양책에 대한 희망의 끈을 유지해왔다"면서 "하지만 워싱턴의 모든 우리 소식통과의 대화는 여전히 비관적이다"고 말했다.

◆ 전날 상승 마감한 뉴욕증시

전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9.04포인트(1.2%) 상승한 27,781.70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53포인트(0.83%) 상승한 3,363.00에, 나스닥 지수는 82.26포인트(0.74%) 오른 11,167.51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주요 지수는 미국의 신규 부양책 합의 기대가 부상하면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