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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에 폭등한 배달음식 거래, 그때그때 기호 다른 소비자 잡아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배달음식 거래 규모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피자, 치킨 등 온라인 주문 후 조리돼 배달되는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1조6천730억원으로 83.0% 폭증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1월 이래 가장 큰 거래액이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9조3천265억원) 중 음식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94.4%를 차지했다. 모바일 배달 앱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8월 온라인쇼핑 동향
통계청 제공

◆ 변하는 소비자 취향 잡기 나선 음식점들

외식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속에서 고객을 잡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 지는 가운데 고객들의 성향은 혜택을 많이 주는 곳으로 기울고 있어 혜택 마련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경희대 일반대학원 조리외식경영학과 김민선 씨가 한국외식경영학회지에 기고한 논문 '배달외식 서비스의 품질 속성이 고객 만족 및 행동 의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소비자 3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1.7%는 '다른 배달 앱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면 이동하겠다'고 답했다.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주문하는 외식 산업의 특성상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대형 외식업계는 파격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치킨 브랜드 BBQ가 최근 자사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황금올리브치킨을 주문하면 7천원을 할인해주는 파격 행사가 대표적인 예다.

BBQ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식 산업이 침체해 있으니 활력을 넣어보자는 차원이며 고객 사은의 의미도 있다"며 "가맹점주들은 도움이 많이 됐다며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BBQ 뿐 아니라 카페 브랜드들도 할인 프로모션 진행에 나섰다. 공차코리아는 배달의민족에서 매주 금요일 2천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쿠팡이츠에서는 19일부터 1만원 이상 주문시 3천원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공차는 티몬에서 디지털상품권을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11%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한다.

카페 드롭탑도 요기요를 통해 10월 한달동안 모든 메뉴를 3천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드롭탑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홈카페 트렌드'로 배달업체를 통해 구매하는 고객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라며 "언택트 소비문화를 반영한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들이)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야 배달 서비스로 주문한 상품으로 GS25 직원이 배달 대행 업체 라이더에게 전달하고 있다.
GS25 제공

반면 개인 음식점은 배달 고객이 좋은 후기(리뷰)를 남기면 '덤'을 얹어주는 이벤트에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음식 배달 문화에 새로 등장한 '리뷰 스티커'로도 감지된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이 올해 6월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리뷰 스티커 판매량을 들여다봤더니 전년 동기보다 무려 455%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 관계자는 "리뷰 스티커는 지난해에는 거의 보이지 않던 상품"이라며 "이 때문에 올해 판매량 증가 폭이 더 가파르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코로나19에 온라인 쇼핑 거래액 역대 최대

한편 PC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역대 최장 장마가 겹치면서 1년 전보다 27.5% 증가한 14조3천83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코로나 재확산과 장마의 영향이 겹치다 보니 7월과 비교해 8월에 음식서비스·식료품·가전 등의 온라인 거래가 굉장히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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