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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영세 중소상공인 결제 수수료 낮춘다”…카드사와 다른 페이들의 속사정

카카오페이가 신용카드 수준으로 수수료 하향에 나선다. 영세 소상공인에 대한 별도의 수수료 체계도 마련한다.

카카오페이는 내년 초 적용을 목표로, 영세 중소상공인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신용카드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구체적인 우대율과 적용 대상은 시행 시점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가맹점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특히 영세 중소상공인들과의 상생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28일부터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카카오페이 QR결제’ 서비스 신청을 진행한다.
카카오 제공

◆ 00페이 수수료 정조준하는 정치권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에 대해 네이버페이는 1.65~2.2%, 카카오페이는 1.02~1.04%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가맹점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는 0.8%다.

연 매출액 30억원 미만의 중소가맹점으로 확대하면 받는 결제 수수료율은 네이버페이가 최대 3%, 카카오페이는 2% 대였다. 신용카드사의 결제 수수료율은 1.6%다.

윤 의원을 비롯해 정치권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수수료를 두고 과도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 등이 고리로 수수료를 받아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수수료율이 높아도 제재를 받지 않는 것은 규제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그렇지만 과도한 수수료 아니라고 항변하는 00페이들, 이유는?

그럼에도 이들 업체는 수수료가 과도한 것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카카오페이 측은 온라인 결제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카드사 수수료와 PG 수수료, 그리고 카카오페이의 시스템 운영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카드사 수수료가 전체 결제수수료의 약 80% 수준이다.

카카오페이는 PG사로써 카드사를 대신해 가맹점 관리와 부실채권에 따른 책임까지 진다고 덧붙였다.

2020 이커머스 플랫폼 현황과 전망 특별 세미나 중 경상대 부수현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페이 또한 하며 단순히 수수료율만 비교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네이버페이는 가맹점을 스마트스토어, 주문형페이, 결제형페이 등의 유형으로 나눠 수수료를 받고 있어 수수료율을 일률적으로 볼수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페이는 스마트스토어와 주문형페이의 경우 단순 결제대행 역할 뿐 아니라 주문 접수 및 관리, 발송, 교환, 반품의 판매관리툴 제공, 배송 추적, 문의, 회원관리, 리뷰, 포인트적립, 고객센터 운영까지 제공하기 떄문이라고 설명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소상공인 대상 이커머스 플랫폼 현황'에 대한 연구 결과에서 네이버스마트스토어는 간편 결제의 이점(97.2%), 데이터를 통한 성과 분석 및 자료 제공(87.3%) 홈페이지의 대용 역할(63.7%) 측면에서 소상공인에게 편의성을 가져다주는 플랫폼으로 평가되었다.

◆ 코로나19 언택트 수요 확산에 금융사-빅테크 경쟁 치열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디지털 금융 전환이 가속되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이 속한 빅테크 산업의 입지가 기존 금융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디지털금융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고 디지털금융 리더쉽을 선점하려는 기존 금융기관과 빅테크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국내 1위 검색 포탈을 기반으로 빠르게 쇼핑부문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카카오는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신평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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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