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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책 협상 중단 선언한 트럼프..파월, 타결 촉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경기 부양책을 협상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정치권의 부양책 타결을 촉구했다.

파월 의장은 6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 연례회의의 강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추가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월 미국 정부의 초대형 경기 부양 패키지가 없었다면 더 극심한 경제 불황이 닥쳤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는 아직도 위협에 직면한 상태이고, 추가적인 지원책을 집행하지 않는다면 경기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과도한 부양책을 추진하는 것은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반박하며 추가 경기 부양책을 촉구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시점에서는 과도한 부양책이 초래할 위험성은 훨씬 적다"면서 "실제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정책을 시행했다고 하더라도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부양책의 내용이 충분치 않은 것이 더 위험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충분한 지원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점을 강조하며 경기회복이 늦어지면 경기 침체를 촉발시킬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 트위터를 통해 부양책 협상 테이블 박찬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경기 부양책을 협상 중단을 돌연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나는 협상팀에 (경기부양안) 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며 미국 민주당과의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승리한 즉시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과 소상공인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에게 시간을 끌지 말고 나의 놀라운 연방대법관 지명자 에이미 코니 배럿 지명에 완전히 초점을 맞춰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부양안 협상을 중단시키고 배럿 지명자 인준으로 의회의 방향타를 조정한 것은 보수진영의 관심사인 배럿 지명자 인준으로 이슈를 집중시키며 민주당과의 대치를 선명히 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경기 부양책 협상이 중단되면서 뉴욕증시는 전날 1% 가깝게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 하락한 27,772.76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0%, 나스닥 지수는 1.57% 떨어졌다.

미국 대선 트럼프 바이든 팔로워
메리츠증권 제공

◆ 여론조사는 바이든이 앞서지만 온라인 지형은 미세한 변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계기로 그에 대한 온라인 지형이 변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1차 토론회 당시 바이든 트위터의 신규 팔로워 수와 "좋아요" 수는 트럼프의 것을 압도했으나,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을 계기로 적어도 단기 모멘텀은 역전되고 있다"며 "단순히 트럼프의 회복 여부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지만, 지지층의 결집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벼이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바이든의 승리를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앞서고 있었음에도 대선에서 패한 경험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