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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앱 결제 강제에 계속 되는 질타…수수료 내린 원스토어 대안될까

구글의 자사 앱 장터 내 모든 애플리케이션(앱)에 인앱결제(IAP·In-App Payment) 강제와 수수료 30% 징수 정책 변경을 두고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국감에서 구글의 이번 정책 변경에 대해 "이용자 비용 전가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자에 우리 시스템이 종속되는 문제가 있다"며 "국내에서는 불공정 요소와 독점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한상혁 방통위원장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해외 대응 추이도 살피고 국내 담당 부처 간 협의를 위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고민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 일제히 구글을 성토했다.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인도에서 150개 스타트업이 비공식적으로 연합해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을 2022년 4월까지 연기했다"며 "우리도 정부 차원에서 스타트업들과 함께 인도 사례를 참고해서 구글과 협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같은 당 홍정민 의원은 "구글 30% 인앱결제 수수료 강제는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하는 것이며 스타트업이 감당할 수 없는 과도한 수준"이라면서 "과기부·방송통신위원회·공정위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취지의 과방위 결의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글 대표의 불출석을 두고 성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구글코리아의 낸시 메이블 워커 대표는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자가격리 등 방역수칙을 지키기 어려워 한국에 들어오기 어렵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구글과 넷플릭스에 대해 대행자를 지정해서 다음 번에는 출석하도록 구체적 이름까지 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구글플레이

◆ 활발해지는 토종 앱 장터 거래

이런 가운데 토종 앱 장터의 거래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앱 장터 원스토어는 지난달까지 최근 1년 동안 자체 결제 시스템 이용 기업 수는 7배, 거래액은 200배 늘었다고 8일 밝혔다.

또 2018년 3분기부터 8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을 기록했고, 지난 2분기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원스토어 측은 수수료 감면 효과가 이같은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한다. 원스토어 측은 "2018년 7월 앱 마켓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내렸다.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5% 수수료율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원스토어는 이날 내년 연말까지 월 거래액 500만원 이하 사업자의 수수료 50%를 감면에 들어갔다.

이재환 대표는 "원스토어는 우리나라 대표 앱마켓으로서 국내 업계의 상생과 기업의 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빅데이터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원스토어 전체 매출은 689억원으로, 국내 전체 앱 장터 시장의 18.4%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구글플레이는 71%, 애플 앱스토어는 10.6%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들어 10% 초반대에 머물던 원스토어의 시장 점유율은 7월 들어 14.1%로 올랐고 8월에 한층 더 도약했다. 이는 원스토어 시장 점유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7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 원스토어 애플리케이션 앱 구글 애플
아이지에이웍스 제공

◆ 토종 앱 장터 성장 가능성은?

원스토어에게는 구글의 수수료 강제와 앱 장터 비강제가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내년에 출시하는 '안드로이드12(가칭)'에 소비자가 앱 장터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넣는다는 방침이다.

유안타증권은 "구글의 내년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인앱 결제 의무화는 역설적으로 국내 주요 콘텐츠 업체의 원스토어 모시기로 연결될 전망이다.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될 수 있는 부분이다"고 분석했다.

원스토어는 수수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임뿐만 아니라 웹소설, 웹툰, 만화까지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퍼블리싱 강화, 플랫폼 제휴 등을 통해 콘텐츠를 확충하고, 월정액 구독형 사업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원스토어는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2016년 6월 설립한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