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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집값보다 비싼 서울 전셋값…못 버티고 서울 뜬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경기·인천 소재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자 경기도로 인구 이동 현상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사이트 직방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4억원) 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매매거래 비중은 인천 79.4%, 경기 65.8%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아파트

◆경기 집값보다 비싼 서울 전셋값…경기·인천으로 인구 유출 가속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은 4억원으로 경기 아파트 매매거래 중간가격 3억2000만원, 인천 아파트 매매거래 중간가격 2억6500만원보다 높게 거래됐다.

2011년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 2억2000만원이다. 경기 아파트 매매거래 중간가격 2억1000만원, 인천 아파트 매매거래 중간가격 1억8500만원과 비교하면 중간 거래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하는 세대 추이는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 이하 매매거래비중의 추이와 비슷했다. 치솟는 서울 전세값과 전세 품귀 현상으로 서울에서 수도권 지역과 서울 외국 지역으로 인구 이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인천 이사 부동산
직방 제공

직방 측은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서울 전세가격 보다 낮게 형성되며 서울에서 인천∙경기로의 인구 이탈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직방 관계자는 "정부가 내놓은 공급대책은 서울 주거수요의 분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주거수요의 분산이 서울 인접지역의 공급목표를 달성하는 것 외에 주거불안정성 해소와 높은 서울 주거비를 해소할 수 있는 주거비 부담 경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직방 측은 서울 전세시장의 불안 심리가 단기적 해소가 어렵다는 점을 들며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주택가격 격차에 따른 인구 이동현상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1월~8월기준 서울에서 경기도로 2만578세대가 이동했으며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세대수는 2천503세대였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놓은 '지역 고용 리뷰'에 따르면 지난 3∼4월 인구 이동 현황에서 서울은 1만500명이 유출을 기록했다.

서울 인천 이사 부동산
직방 제공

◆ 서울 투•스리룸 월세 상승세…원룸은 하락

서울 투•스리룸(전용면적 60㎡ 이하) 시장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다방에 따르면 이달 서울 투•스리룸 평균 월세는 72만 원으로 8월과 비교해 4% 상승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6개 자치구에서 월세가 상승했다.

스테이션3 다방 데이터 분석 센터 관계자는 "집값 상승 및 정책 변화로 인해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투•스리룸 시장이 오름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의 원룸 시세는 떨어지고 있다. 다방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시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원룸) 평균 월세는 47만 원으로 지난달 대비 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방에서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서울 25개 구 중 14개 구에서 월세가 전달 대비 하락 및 보합세를 이뤘다.

다방 분석센터 관계자는 "서울 원룸 평균 월세가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번 하락세를 보였다"며 "9월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이슈로 전·월세거래량이 감소한데다, 저금리 기조로 임차인들의 전세 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