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실업급여 지급액 지난달 1조2천억원 육박…5개월 연속 1조원대

지난달에도 실업급여 지급액이 1조1천억 원을 훌쩍 넘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으며 올해 구직급여 지급액은 9조원에 육박했다.

고용보험 가입자를 기준으로 한 고용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경기 회복보다는 주로 정부 일자리 사업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9월 구직급여 지급액 1조1천663억 원…5개월째 1조원 대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9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천663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4천978억원(74.5%) 급증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올해 5월 1조원을 넘어선 것을 시작으로 5개월째 1조원을 웃돌고 있다.

구직급여 지급 총액은 지난 5월 1조 162억원, 6월 1조 1103억원, 7월 1조1885억원, 8월 1조974억원에 달했다. 지난 7월은 구직급여 지급액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구직급여 지급총액은 8조9857억원에 달한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실업급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9만9천 명…작년 동월보다 39.4% 급증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9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만8천명(39.4%) 증가했다. 8월(전달)보다 9천 명 늘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천412만8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3만7천명(2.4%) 증가했다.

▲정부 일자리 사업 본격 가동,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코로나19 사태의 고용 충격이 나타나기 전인 올해 2월(37만6천명) 이후 가장 컸다. 가입자 증가 폭은 올해 5월 15만5천명까지 떨어졌으나 6월부터 계속 커지는 추세다.

서비스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974만5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7만4천명(4.0%)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에서 정부와 지자체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공공행정에서만 18만1천명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극복 희망 일자리 사업 등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데 따른 결과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실업

▲숙박·음식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만3천명↓…제조업 가입자 13개월 연속 감소

반면 숙박·음식업의 가입자는 1만3천명 감소했다. 감소 폭이 8월(5천명)보다 급격히 커졌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의 여파로 해석된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지난해 9월부터 1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352만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5만1천명(1.4%) 감소했다. 제조업의 가입자 감소 폭은 7월(6만5천명)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주력 업종인 전자·통신업과 자동차업의 가입자는 각각 9천900명, 9천300명 감소했지만, 두 업종 모두 감소 폭은 8월보다 축소됐다.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업의 가입자는 5천200명 줄어 감소 폭이 커졌다.

▲고용보험 가입자, 60세 이상 증가, …2030대는 감소

고용보험 가입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3만2천명 증가했고 50대와 40대도 각각 12만3천명, 5만4천명 늘었다.

반면 29세 이하와 30대는 각각 2만2천명, 5만명 감소해 기업의 채용 중단에 따른 청년 취업난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29세 이하와 30대의 가입자 감소 폭이 지난 8월 각각 5만9천명, 5만2천명인 점을 고려하면 지표가 개선됐다. 이 또한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 등 정부 일자리 사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에서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가 뚜렷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코로나19 사태의 피해가 특고,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 초단시간 근로자 등 취약계층에 집중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은 통계청이 발표할 9월 고용 동향 등에 반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