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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내수활성화 카드 꺼낸 정부…경기부진 돌파구 마련

정부가 경기 활성화 카드를 잇달아 내놓았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내수를 중심으로 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은 가운데 내수와 경기 활성화 불쏘시개 마련에 나선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2차 한국판뉴딜 전략회의에서 75조원의 재정 투입과 136개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이와 별도로 해상풍력단지와 수소 융·복합 클러스터 등 지역 균형 뉴딜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판 뉴딜과 지역균형 뉴딜이 대한민국의 경제·사회와 지역을 바꿔놓을 것"이라면서 "중앙정부·지자체·공공기관이 보조를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판 뉴딜 투입 자금 160조원의 47%에 달하는 75조3천억원이 실질적으로 지역에 투자되므로 궁극적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의 적극적 동참과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당부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기재부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소비와 내수가 경기 반등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도록 8대 소비쿠폰 재개 등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숙박과 관광, 외식, 농수산 등 8대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비쿠폰을 지난 8월부터 지급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지역균형뉴딜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송하진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전북지사). 2020.10.13

◆ KDI "두달 연속 경기 위축으로 판단"

KDI는 전날 발간한 '경제동향 10월호'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라 서비스업 등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 달에 언급한 경기 위축 진단을 이번에도 다시 꺼냈다. KDI는 올해 3∼7월 5개월간 '경기 위축' 진단을 내렸다가 8월에 이 표현을 삭제하고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지난 달 다시 '경기 위축'을 언급했다.

KDI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제한과 예년보다 긴 장마 등의 영향에 따라 서비스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KDI는 "9월 국산 차 내수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대외수요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제조업 경기 부진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