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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돌려막기’ 다중채무자, 상반기만 146만 명…연체율 우려

장기 카드 대출(카드론) 이용자 중 3개 이상 기관에 대출을 받은 ‘다중 채무자’가 올해 상반기에 146만26명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카드론 회수율도 11.8%로 부실 위험이 우려된다.

▲ 카드론 이용자 56.1%가 다중채무자…상반기만 146만 명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14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카드론 잔액 및 연체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카드론 이용자 260만3천541명 중 146만27명(56.1%)은 3개 이상 기관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다중 채무자로 집계됐다.

카드론 다중 채무자가 계속 늘고 있다. 3개사 이상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채무자는 2015년 189만5천74명에서 2019년 258만3천188명으로 36.3%가량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146만26명의 다중 채무자가 카드론을 이용한 점을 볼 때 올 한해 다중채무자 수는 작년보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론

▲ 늘어나는 카드론 대출, 낮은 회수율에 연체율 우려

올해 상반기 카드론 대출 잔액은 29조7천892억원이다. 2015년 21조4천42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4년 반 동안 약 39.2%가 늘었다.

1개사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차주의 대출 잔액은 3조6천849억원(18.0%), 2개사에서 대출받은 차주의 잔액은 7조1천379억원(25.9%), 3개사 이상은 18조9천663억원(56.1%)이다.

상반기 카드론 회수율은 11.8%로 세계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말(26.6%)보다도 낮다. 낮은 회수율로 인해 다중 채무자로 인한 연체 위험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재수 의원은 "평균 14%의 고금리에도 당장 생계를 위해 카드론으로 버티는 다중채무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중채무자로 오히려 카드사의 수익은 증가하고 있지만, 그 비중이 상당한 만큼 부실 위험 또한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다중 채무자의 부실이 카드사 간 연쇄 부실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연체율 문제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동시에 다중채무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재기 지원방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은행권 "연말까지 신용대출 증가폭 2조원대로 관리"

한편, 은행권이 연말까지 매월 신용대출 증가 폭을 2조원대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 은행들은 올해 12월 말까지 월별 신용대출 증가 폭을 점진적으로 축소한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인터넷 은행을 포함한 18개 은행은 신용대출 잔액 현황, 증가율 관리 목표 등의 자료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신용대출은 지난 6월과 7월 각각 3조원대의 증가 폭을 보였으며, 8월 5조3천억원 늘었다. 이후 은행권의 규제 속에 9월에는 2조9천억원으로 줄었다.

은행권은 이달과 11월, 12월에도 신용대출 증가폭을 2조원대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주력 신용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대출 한도·우대금리 축소 등의 방안을 내놨다. 은행권은 상품별 최대 대출 한도를 종전 2억∼4억원에서 1억5천억∼2억원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금감원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