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콧노래 만으로 노래 검색하는 시대, 한국의 검색 서비스 중립성 필요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15일(현지시간) 검색 기능 업데이트를 소개하는 온라인 행사 '서치 온'을 개최하고 새로운 검색 기능을 공개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나 구글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 '이 노래가 뭐지?'라고 물은 뒤 가사나 곡명을 기억 못 하는 노래의 선율을 허밍이나 휘파람, 노래로 10∼15초간 부르면 이에 해당할 것으로 보이는 노래들을 찾아 보여준다.

음정이 다소 불안정해도 검색이 가능하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이 기능은 iOS에서는 영어만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는 20여개 언어로 지원된다. 구글은 다른 언어로도 이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 관계자는 '지금 연주되는 노래가 뭐야'라고 구글에 묻는 사람들이 지금도 한 달이면 거의 1억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콧노래로 노래를 찾는 새 기능을 소개하는 구글의 동영상의 한 장면.
출처=유튜브

◆ 경쟁이 치열해지는 검색 사업

구글의 검색부문 대표 프라바카르 라가반은 구글이 많은 경쟁에 직면해 있지만 여전히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구글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가반 대표는 "정보를 찾을 방법이 그 어느 때보다 많다"며 "트위터에서 뉴스를, 카약과 익스피디아에서 항공편을, 오픈테이블에서 식당을,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에서 추천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에서 더 많은 선택의 경쟁이 있었던 적이 없다"며 검색 사업 환경을 설명했다.

◆ 한국 검색 사업자들은 정치권 질타 대상으로

한국의 검색 사업자들은 정치권으로부터 항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4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항의 방문해 쇼핑 검색 알고리즘 조작과 뉴스 편집 알고리즘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윤재옥 의원은 항의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네이버 독점으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점이 해소될 때까지 국회가 계속 문제를 제기하겠다"며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네이버의 알고리즘 조작이 도마에 올랐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검색 알고리즘을 변경해 자사 제품을 상단에 노출한 네이버에 과징금을 부과한 것과 관련해 "알고리즘 조정·변경이 다른 분야에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네이버 알고리즘 조작 논란과 관련해 "업무방해죄 등 다른 법 위반도 될 것이라고 본다"며 "알고리즘 조작으로 뉴스 조작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은 "검색 품질을 좋게 하고 다양한 쇼핑몰이 나오도록 수시로 검색을 개선하는데 그 과정이 조작처럼 보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지난 9월 8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보도가 다음의 메인 화면에 노출된 것에 불만을 표시하는 듯한 메신저 메시지를 보좌진에게 보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언론에 윤 의원은 "이거 (다음의 모회사인)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며 "카카오 너무하는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윤 의원의 메시지가 찍혔다.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 [네이버 제공]

◆ 알고리즘 공개하라는 공정위

공정위는 지난 28일 입법예고한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 내용을 통해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업체 간 거래 관계의 투명성·공정성 제고를 목적으로 주요 항목을 계약서에 의무적으로 명시하도록 했다.

여기에는 '재화 등의 정보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노출되는 방식 및 노출 순서 결정 기준', '입점업체의 재화 등과 자신 또는 계열회사 및 자신이 영업활동을 통제하는 회사가 판매하는 재화 등을 다르게 취급하는지 여부 및 내용'이 포함됐다.

구글(앱마켓·검색광고)과 네이버(검색광고·오픈마켓) 등 '검색 엔진'을 주 무기로 광고·쇼핑 등 사업에서 큰돈을 벌어온 업체가 이 규제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억울함을 표시한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네이버 직원으로 인증된 회원들이 올린 "오픈마켓 사업자인 네이버 쇼핑이 자기 상품을 우선 노출하는 게 무슨 문제냐"는 내용의 여러 글이 눈에 띈다. 네이버의 대관 담당 직원들이 '공정위에 행정소송을 걸면 우리가 이긴다'라고 출입 기관에 말하고 다녔다는 얘기도 들린다. 공정위가 국감을 앞두고 무리하게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게 아니냐는 수군거림도 있다.

이처럼 전에 없이 진한 억울함의 바탕엔 공정위로부터 '검색 알고리즘 조작'으로 지적된 일련의 행위가 사실은 좋은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확신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알고리즘을 바꾼 것도 이용자를 위해 검색 결과의 다양성을 높이려는 차원이란 게 네이버 측의 논리다. 결과적으로 네이버 쇼핑 부문이 급성장하고 동영상 조회 수가 많이 늘어난 것은 일종의 부수적인 효과로 치는 셈이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알고리즘 공개 주장에 대해 "영업비밀 문제가 있어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선을 그었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플랫폼 노출 기준 공개 의무의 경우 영업의 자유를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플랫폼을 '왜 규제해야 하는지'에 대한 더 본질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 그럼에도 "알고리즘 중립적 필요하다" 의견

구글 관계자가 검색 환경이 날로 치열함을 시인할 정도로 검색 기술의 발전은 앞으로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중립성 논쟁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 장관은 네이버 알고리즘의 편향성 논란에 대해 "중립적으로, 편향성 있지 않게 하는 건 지금 제정하고 있는 AI 윤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알고리즘을 중립적으로 편향성 있지 않게 하는 것을) 강제하는 건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영찬 의원도 '포털통제' 논란 이후 올린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많은 사람이 AI는 가치중립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AI가 우리가 설계한대로 혹은 우리의 현상을 반영해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구글은 2017년 자사 쇼핑 서비스를 검색 결과 최상단에 노출하고 경쟁 쇼핑몰 노출 순위를 하향 조정하는 꼼수를 썼다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조3천억원을 부과받았다.